[마이리뷰] 짧은 하루 머나먼 길
Mulan 2025/03/3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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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하루 머나먼 길
- 게리 D. 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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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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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하루 머나먼 길](게리 D. 슈미트, 엘리자베스 스티크니/장미란 옮김, 다산기획)
🏷한줄요약: 좁쌀 한 톨
슈미트와 엘리자베스 스티크니는 부부다. 엘리자베스 스티크니가 슈미트보다 먼저 세상을 떴다고 한다.
올해는 슈미트 책을 다 읽을 계획을 갖고 있다. [수요일의 전쟁]을 매우 감명깊게 읽었고, [너의 궤도를 맴돌며]에서 살짝 실망했고, 이번 책은 우리나라 전래동화 ‘좁쌀 한 톨‘이 생각났다.
이 시대는 물물교환의 시대인 것 같다. 가난한 농부의 집에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에게 우유를 줄 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말에 아빠는 주머니칼을 들고 암소를 구하기 위해 떠난다. 아빠는 아들과 길을 나서면서 ˝날은 짧고 길은 멀단다.˝(7쪽)라고 말한다. 아들에게 미리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미리 알려주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와 다니면서 ˝저 물병과 이 책을 교환하는 것이 공정한 거래 같으냐?˝(25쪽) 이런 식으로 거래가 공정한지 아이에게 물어본다. 앞으로 아이가 혼자서 물물교환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모든 거래에 ˝좋은 거래인 것 같아요.˝(10쪽)라고 말하며, 암소와 바꿔지지 않을 때마다 가끔씩 ‘어머니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이 갈색 눈의 암소가 아니라면 얼마나 좋을까.‘(10쪽)라는 말로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암소를 얻지 못할 것 같다는 비관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와 아이는 양철 등 두 개, 파란색 시집, 커다란 물병, 메리노 양, 금 회중시계, 조랑말과 마차를 거쳐 결국 암소와 양치기 강아지를 얻게 된다. 주머니칼이 암소로 변하는 데 일곱 번의 물물교환을 거치는데, 주머니칼이 암소로 변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암소를 얻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다른 사람들이 이 농부와 아들을 잘 돌보아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간절하게 바라면 얻게 된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내가 너무 낮은 목표를 갖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높은 목표를 갖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럼에도 목표를 바라고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좋아해서 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경지에 닿는 게 나은가 싶고. 둘 다 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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