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마이티 오!
Mulan 2025/03/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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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티 오!
- 제시카 스티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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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 2025-02-25
: 175
[마이티 오!](제시카 스티머/고디 라이트 그림/박규리 옮김, 위즈덤하우스)
-부제: 바다 생물의 집이 된 항공 모함
이 책은 어른인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인간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환경 문제의 문제성만을 꼬집는 책이 아닌,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여주는 책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항공 모함인 ‘마이티 오‘의 본디 이름은 오리스카니였다. 6.25에도 참전했던 이 항공 모함은 오랫동안 임무를 수행하다가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되었다. 바로 바다 생물들의 인공 어초가 되어주는 것.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는 이 시대에, 바다 생물들의 집이 되어 바다 생태계를 보전해 주는 것.
처음에는 항공 모함을 바다 밑으로 가라 앉히는 게 탐탁치 않게 여겨졌다. 또 하나의 쓰레기를 바다에 투척하는 게 아닌가 하고.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내가 너무 몰랐다는 것을 알았다. 마이티 오를 그냥 가라앉히는 게 아니었다. 기름과 연료를 제거하고, 갑판의 구리를 뜯어 내고, 내부 장식도 뜯고, 페인트도 벗기고, 할 수 있는 한 바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한 준비를 한 후에 바닷속으로 보내는 거였다.
바다로 가라앉힐 때도 그냥 가라앉히지 않았다. 배가 기울어지지 않도록 폭탄을 설치한다. 배를 가라앉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공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사후에도 계속 살펴보는 일을 했다. 배는 잘 가라앉았는지, 바다 생물들이 잘 정착하고 있는지, 마이티 오에 남아 있는 독성 물질들이 바다 생물에게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그림책 뒷부분에 산호초와 마이티 오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실려 있다. 그리고 활동책은 2학년 학생들이 [마이티 오!]를 읽고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지와 설명이 실려 있다.-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활동책을 통해 산호와 산호초를 구분한다는 것, 우리나라에도 인공 어초가 있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다. 사천시 앞바다, 울진 앞바다, 강릉 앞바다에 인공 어초가 있다고 한다!
어차피 환경은 파괴되어가고 있고,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쓰레기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은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하고, 현대 우리가 사는 시대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보다는(이것도 중요하지만) 해결책에 초점을 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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