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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an's small world
  • 동백 호빵
  • 백유연
  • 13,500원 (10%750)
  • 2024-12-13
  • : 7,390
[동백 호빵](백유연,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12월 도서1

책이 도착했을 때부터 아이디어에 감동했다. 책을 호빵처럼 감싼 호빵 봉지라니! 뜯기 아까울 정도였다. 읽어야 하니까 뜯긴 했지만...

백유연 작가님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궁금해서 작가님 책을 검색해 보았다. 계절 시리즈만 무려 여덟 권이었다. 이 책이 여덟 번째 책이다. 계절 시리즈의 제목을 훑어보다가 공통점을 발견했다. 자연물과 음식으로 합성어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희한하게도, 완전 다른 조합이 은근 잘 어울린다. 원래 있었던 낱말처럼.

동백꽃을 좋아하는 동박새. 동물들이 죽어가는 동박새를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물들은 다 착하다. 동박새를 불쌍히 여기며 자신들의 거처로 데려온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동물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동박새를 돌본다. 추운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밤을 지새워 동박새를 지킬 정도로. 이런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꼭 필요한 마음이다.

동물들의 정성스런 보살핌으로 동박새는 회복되었다. 동물들이 땅에 떨어진 동백꽃을 따라갈 때에는 [헨젤과 그레텔]을 보는 것 같았고, 마지막 동백꽃 속에서 동박새가 짠 하고 얼굴을 내밀었을 때는 [튤립 호텔]이 생각났다. 튤립 속에 파묻힌 멧밭쥐 사진을 본지 얼마 안 되어 그랬던 것 같다.

동박새를 찾은 가족은 동물들에게 고마워하며 먹을 것이 없다고 푸념한다. 동물들은 떨어진 동백꽃을 주워 동박새를 먹여 살릴 궁리를 한다. 그리고 탄생한 동백 호빵! 동백 호빵은 동박새만 살린 게 아니었다. 숲에 사는 다른 동물들에게도 전달되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에게도. 모두를 생각하는 이 마음이 참 멋졌다. 요즘 같은 갈라치기 시대에,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추운 날, 따뜻함을 전하는 책이다.

🔎2024년 하반기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멤버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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