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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사태 이후 지친 현대인을 이야기하는 책이 많아졌다. 쉬어도 된다, 누워도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등 억눌렸던 피로를 이야기한다. 그만큼 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지만, 과연 누워만 있는다면 나의 삶은 어떻게 되나 싶다. 저자는 담담하게 앞선 인생 선배로서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큰 목표를 이루라는 게 아닌, 조금씩 한 걸음 나아가란 말. 사람의 말에 말투가 있듯, 글에도 글투가 있다. 나태주 시인의 글을 읽으며 정답게 대화하는 느낌의 글투를 느낄 수 있다. ‘어린 벗'으로 젊은 이를 표현하는 것을 보며 '시인의 표현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