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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편의 단편소설이 모인 소설집. 현재 나와 너, 어쩌면 우리 얘기 같은 이야기. 서로 사랑하지만,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그런 일이 언제나 반복되는 삶. 반복되는 삶이 싫증 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위안이 되기도 하는. 친구 통해 건너서 들어봤을 법한 가까이 있는 이야기,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런 일련의 일들을 소설을 통해 들춰봤다.
은수는 엄마를 바라봤다. 엄마는 여전히 영수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은수는 작은 숨을 공중으로 던졌다. 그리곤 말했다.
“있잖아 나 사실⋯”
영수와 엄마가 은수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은수의 발끝에 찌릿함이 퍼지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벽이 부서지고 있었다. p.119 「보지 않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