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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kongkong
  •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
  • 정명섭.김효찬
  • 16,200원 (10%900)
  • 2021-02-20
  • : 56

걷는 걸 좋아해서 지도가 알려주는 길보다는 그저 걷다가 도달하게 되는 길이 좋다. 힘들 때면 모르던 골목길을 하염없이 걸으며 마음을 달래기도 했었고, 그래서 빠삭하게는 아닐지언정 동네 주변을 쉽기 익혔다. 현대와 과거를 이어주는 골목길은 이제 많지 않다. 재개발로 얻는 득이 많을지 몰라도, 골목이 기억하던 서울의 옛 시간은 잊게 되니까.


책에 그려진 골목의 시간을 같이 거닐게 되며 20세기 대한민국으로 타임슬립을 한 것 같다. 익숙했던 지명이 낯설게 다가오며 알던 것이 모르게 되는 듯한. 몇년 전, 인기있던 '별에서 온 그대'의 오프닝 장면이 생각난다. 주인공의 뒤로 조선부터 한국의 근현대사 건물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마지막 현대 대한민국으로 비춰지는. 원래도 내게 골목은 조금은 아련하게 다가왔는데, 이제는 조금 더 세밀히 들여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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