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나의서재
포스트모더니즘이 어떤 사조인지 합의된 정의는 없다. 그래서 번역어도 탈근대, 후기근대 등 제각각이다. 혹자는 ‘단일한 기원이나 중심은 없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장을 경박한 상대주의로 폄하하기도 한다. 그런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분명한 점은 근대성에 대한 모든 비판을 하나로 뭉뚱그리기에는 수많은 차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스트로 데리다, 리오타르, 푸코, 로티를 제시하고 있는데 어떤 근거로 이 사상가들을 선정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저 니체에게 영감을 받아서 이런 사상을 전개했다 뿐이지 저자의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사상가들에 대해서 무지한 나로서는) 적당히 골라서 취했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또 니체의 초기와 후기를 나누어서 구분하는 관점도 문제가 있다. 저자는 니체의 초기를 회의적인 해체주의자로 후기를 독단적인 형이상학자로 평가한다. 니체가 자신의 철학을 하나의 일관된 체계로 세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니체의 철학이 분열이나 단절 양상을 띠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바그너와 결별을 제외하고는) 특히, 힘에의 의지나 영원회귀 개념을 또 하나의 형이상학으로 보는 것은 ‘생기존재론’에 대한 협소한 이해다.

전반부의 니체 생애와 사상은 그런대로 볼만 하지만, 니체에게 쉽게 다가가고픈 마음이라면 조금 돈을 더 들여서 다른 책을 사보는게 훨씬 낫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