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대학에 가기 전 일곱 달 동안에는나에게 고기를 갈거나 닭 몇 마리의 털을 뽑는 것 이상의 일을시켰다. 양의 갈빗대를 가져다 토막을 쳐 양갈비를 만드는 방법, 갈비 하나하나를 저미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내가 요령을 익히자 큰 칼을 들고 남은 고기를 잘게 잘라내는 방법까지 가르쳐주었다. 아버지는 늘 아주 느긋한 방법으로 가르쳤다. "칼로 네손만 자르지 마라. 그럼 다 잘되게 돼 있어." 아버지는 까다로운손님들, 특히 고기를 사기 전에 모든 각도에서 살펴봐야 직성이풀리는 손님에게 인내심을 발휘하는 방법도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것이 내가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 기쁜 마음으로 배운 것이었다.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