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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느낌~
  • 순이 (반양장)
  • 이경자
  • 7,920원 (10%440)
  • 2010-06-29
  • : 356

이 이야기는 1950년대, 한국전쟁의 끝에 인민군의 땅이 되었다가, 다시 국군의 점령지가 되기도 했던 강원도 양양의 한 마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 표지에 그려진 순이의 모습은 그 시절 흔하게 보이는 정겨운소녀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3대가 같이 살면서 엄마에게는 야단을 맞기 일수지만 할머니는 영원한 아이들의 구원군이면서 안식처의 역할을 하고 있지요.
할머니와 함께 대화하는 장면들은 강원도 사투리로 진행되는데, 그냥 볼수록 할머니의 정이 느껴지는 대화였던 것 같아요.
"니는 할미가 좋너, 나생이가 좋너?"
"나생이가 더 조워!"
"그럼 니 나생이하구 살어!"
책의 앞부분은 이렇게 할머니와 순이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요.

 

소설 순이에서는 특별한 사건이 등장하여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1950년대의 그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답니다.
전쟁끝에서 겪을 법한 동네사람들 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들도 보이고, 천주교가 점점 확장하면서 종교에 심취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1950년대는 이데올로기가 존재하고 있었지만 이 소설에서만은 이데올로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어요.
오로지 순이의 주변인물들~ 순이의 순수함만을 느낄 수 있었고, 순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대략적으로 예측도 할 수 있었답니다.

 

여자도 힘이 있어야 한다면서 악착같이 자본에 동조하는 엄마의 모습은 지금 시대의 엄마들의 모습과 별차이가 없는 듯해요.
그리고 순이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능력없는 남편, 그 남편의 폭력, 그리고 고부간의 갈등...
순이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마치 그 시절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표지 뒷쪽의 어떤 소설가가 말했듯이 내가 살지도 않았던 시절에 대해 왠지 모를 그리움을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천주교에 심취하고, 미국에 대한 환상도 가지게 되는 6살 순이의 모습~
순이가 앞으로 겪어야 할 1960, 1970, 1980년대의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순수한 그 모습이 퇴색해 갈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왠지 1950년대의 순이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내용들~ 그 시절 순수했던 사람들의 모습들~ 아직 세상에 대해 모르기에 순수해보이는 순이의 모습을 제대로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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