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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에 앉은
  • 나의 할머니에게
  • 윤성희 외
  • 13,320원 (10%740)
  • 2020-05-08
  • : 2,431

"나의 할머니에게"

 

할머니가 생각나는 따뜻한 제목과 표지에 이끌린 책이다. 할머니라는 단어가 그렇다. 엄마를 떠올리 때와는 다른 느낌. 엄마한테는 조금 미안한 마음과 원망이 섞인 마음이 공존한다면, 할머니는 그냥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만 남아있다.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엄마와 달리, 할머니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확연히 많다.

 

 

우리 집이나 할머니 집 어딘가에서 엄마와 투닥거리기도 하고, 음식을 같이 마련하기도 했던 할머니 모습. 손녀딸을 마냥 예뻐해주셨던 기억. 그런 할머니 앞에서 조잘조잘 엄마한테도 이야기하지 않은 속마음을 털어놨던 나. 그런 할머니 두분 중 한 분은 15년 전쯤, 영원히 이별했고, 다른 한 분은 다음 주에 만나뵐 예정이다.

 

 

나와 다른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각자 있겠지만, 이 책의 제목만 보자마자 할머니 생각이 어찌나 나던지, 그런 기대때문에 따뜻한 글을 만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각 단편 소설의 글은 어딘가 무섭거나 섬찟했다. 따뜻한 글과는 거리가 멀었다. 문득 할머니=늙은 여자, 수식이 떠올랐다. 늙는다는 건? 유쾌한 느낌은 아니지. 그런 걸까?

 

 

할머니를 바라보는 손녀의 느낌과 스스로 늙은 여자가 되어가는 당사자의 느낌은 거리가 있겠지. 그 만큼의 거리가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이다.

 

 

늙어간다는 건 한 지점으로 좁혀 들어가는 게 아니라 다양한 나이대를 통과해가며 그것들을 한 몸 안에 품어가는 다채롭게 넓어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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