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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뚱님의 서재
  •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 크리스티나 달처
  • 14,220원 (10%790)
  • 2020-02-20
  • : 689

 

 

 

 

`순수 운동`이란 이름아래 여성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빼앗긴 이야기를 그린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소설을 읽으며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하루에 100단어 밖에 말할 수 없는 이 말도 안되는 세상속에서 여자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였다. 국민을 억압하고 통제하고자 했던 대통령과 성경교리처럼 살아야 한다는 목사가 장악한 세상은 그야말로 여성들에겐 지옥이나 다름없지 않았을까싶다.

 

 

소설속 주인공인 진 매클레런은 네아이의 엄마이자 신경학과 언어학의 권위자이다. 동료인 린과 로렌조와 함께 자신들이 성공한 실험발표를 앞두고 모든 것을 빼앗긴채 하루에 허락된 100개의 단어를 세는 `카운터`을 손목에 차고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진은 정부로 부터 사고로 언어능력을 잃어버린 대통령의 실질적 조력자인 형을 치료하기 위해 베르니케 연구를 하라는 명령을 받고 연구소로 가게 된다. 하지만 정부의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되고 여성들의 숨은 조력자들과 함께 순수운동에 대한 저항이 시작되면서 소설의 긴장감은 점점 높아지게 된다.

 

 

만약 내가 술과 말로 감각을 마비시키기라도 한듯 분노를 터뜨리며 계속해서 소리를 지른다면, 손목에서부터 시작된 전기가 온몸에 흐를까? 그게 나를 뻗게 할까?

아마 아닐것이다. 낙태를 허락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로 우리를 죽이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필요악이니까. 이용당하면서도 잠자코 있어야 하는 물건이 되었으니까. (53p)

 

 

소설속 여성들은 말할 권리만 박탈당한것이 아니다. 순수운동이란 명목아래 여성들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사회에서 배제해버린 권력자들의 횡포로 생존에 대한 두려움까지 느끼게 된다. 어디 그뿐인가. 손목에 카운터를 낀채 언어발달에 영향을 받는 어린 여자아이들과 순수운동이 시작된지 1년동이란 시간동안 정부로부터 세뇌당해 남성우월주의에 취해 있는 남자들까지. 과거로의 역행을 꿈꾸며 모든것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사회. 인간다운 삶을 살수없는 디스토피아. 독특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소설속 이야기가 낯설지만은 않아 소름이 돋는다.

서점가에 쏟아지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페미니즘 도서들보다 극단의 상황을 그린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화를 삭히며 읽니라 꽤나 힘들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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