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가진 10대의 캐머런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사라지지 않는 여름]. 레즈비언의 삶을 다루는 소설은 처음 읽어본것이라 흥미롭기도 하고 요즘 동성애를 다루는 소설들이 종종 눈에 띄어 관심이 생겼던 소설이다.
[사라지지 않는 여름] 1권에서는 캐머런이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에 대한 고민과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그려졌다면 2부에서는 같은 학교 동급생인 콜리와의 일로 동성애자들을 위한 기독교 학교 치유 센터인 '하나님의 약속 기독 사도 프로그램'에 가게 된 캐머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커밍아웃을 하는 연예인은 물론 동성결혼 합법화하며 동성애자들의 인권역시 중시되는 요즘, 동성애자들을 치유하겠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 시설. 그곳에서 생활하게 될 캐머런의 반항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했다. 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일대일 면담치료를 하는 릭과 리디아, 캐머런과 같은 이유로 부모로부터 보내져온 십대의 아이들. 스스로를 부인하고 혐오하게 만들어 버리는 잘못된 교육으로 결국 마크터너의 자해사건까지 일어나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있는 그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병과 죄악으로 여기며 강제로 치료센터로 아이들을 보낸건 폭력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크의 자해사건을 통해 캐머런과 제인,애덤은 완전한 전환 치료가 불가능하며 강요된 잘못된교육을 벗어나고자 치료센터를 탈출하기로 한다. 십대의 성장소설이면서 아이들이 대면할 세상이 안타까우면서도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갈 이야기인 [사라지지 않는 여름]이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곳의 가르침과 믿음 자체가 문제라는 거예요. 믿지 않고 의심한다면 지옥에 갈 거라는, 우릴 아는 모든 사람이 우릴 부끄러워할 거라는, 심지어 하나님마저도 우리의 영혼을 포기해버릴 거라는 말을 듣는다고요. 그리고 여기서는 마크처럼 그런 말을 진정으로 믿고 하나님은 물론 이곳의 바보같은 체계를 진정으로 믿는 사람조차 부족하다는 취급을 받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것은 키라든지 귀 모양처럼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이니까요."(203p~20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