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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m7402님의 서재
  • 한참을 헤매다가
  • 정미진
  • 16,200원 (10%900)
  • 2025-10-15
  • : 1,715
그림책을 그린 작가 이력을 아는터라 장편 소설을 써서
조금 놀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4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서사로 가독성이 뛰어나고 장르 결합이
자연스러워서 또 한 번 놀랐다.

"그래, 네가 어딜 가더라도, 또 한참을 헤매겠지만...
언제든 어디든 내가 찾으러 갈게."

열 일곱 청소년의 풋풋한 첫사랑에 심쿵하다가
1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한 여자를 향한 지극한
사랑이 마음에 와닿았다.

거기에다 사건의 진범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장르가
결합되어 범인을 추적해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무의식 세계에서 보여주는 기억을 통해 새로운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도 흥미진진하다.
현실 세계에서도 무의식 세계에서도 진실과 거짓이
혼재되어 삶의 목적과 방향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재욱이 은수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는 서사나
무의식 세계로 들어가 생과 사를 넘나드는 상황과
이로 인해 겪는 혼란도 개연성 있게 잘 그려졌다.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평온을 주는 안식처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죽음이 필요한 이들에게
죽음을 베풀며 마치 신이 된 듯 도취감에 빠져
살인을 저지른 의사인 우훈정 병원장.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무의식에 접속하는 기술을
발명하고 죽음을 무릅쓰며 기술의 악용을 막기 위해
기술의 미흡함과 부작용을 알리고 상업적으로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밝힌 뇌공학자 재욱.
이 둘의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의사나 과학자가
지녀야할 생명 윤리 의식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있게
생각해 본다.

무의식 세계로 탐험하는 주인공 이야기를 통해 고뇌하고 방황하는 과정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빛으로 나아가는 의지를 잘 보여준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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