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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잠에게
- 박새한
- 13,500원 (10%↓750)
- 2024-09-30
- : 1,125
나이가 드니 '잠'이 없어진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
어릴 적 엄마가 생각이 났다.
저녁을 드시고 베개에 머리만 대면 코를 드르렁거리며
주무셨다.
부엌에서 뚝딱 뚝딱, 달그락 달르락 소리로
이른 아침을 여는 것이 몹시 짜증나게 여겨지던 그 시절.
나는 더 자고 싶은데 시끄러운 소리가 몹시 귀에 거슬렸다.
지금 내가 엄마 나이쯤 되니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된다.
나이가 들고 체력이 점점 떨어지니 고단한 하루가 일찍
찾아오는 거였구나라고 말이다.
매일 밤 찾아오는 새카만 존재 '잠'.
온 세상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유일하게 깨어있는 존재다.
아니, 나는 왜 깨어 있지?
이렇게 문득 생각하며 잠은 누구에게라도
이유를 묻고 싶은데 모두 잠들어 있다.
아~ 어떡해야할까.
이런 저런 방법을 써보지만 쉬이 잠들지 못한다.
그러니 울고 싶을 것이다.
잠든 세상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에 온 잠.
지친 잠은 드디어 지친 몸을 누이고 스르륵 잠이 든다.
정말 다행이다. '잠'이 끝까지 잠들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는데 자게 되었으니 말이다.
잠이 무척 외롭고 슬프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자신의 고민을 들어줄 이가 없다니.
불면의 밤을 보낸 잠이라니!
작가의 위트가 돋보인다.
누구나 고민이나 근심거리가 생기면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것처럼 잠도 자신이 왜 깨어있는지 모르니 잠 들기가 힘든가보다 생각하니 안스럽기도하다.
고민이나 근심은 느닷없이 찾아오는가보다.
어떤 이유로든 불면의 밤을 보내는 모든 이들이 평안히
잠이 들기를 기도해본다.
동글동글 세상에 동글동글한 캐릭터들이 반복되어 그려진 그림이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넓게 트인 시야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하늘에서 오묘한 색이 마치 잉크가 서서히 번져가는 듯한 느낌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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