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세계의 정석, 다시 부활
jem7402 2024/10/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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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와의 티타임
- 정소연
- 15,120원 (10%↓840)
- 2024-10-15
- : 2,335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질문을 유도하며 사고를 확장시키는 SF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의 기초 위에 발을 딛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너무 허무맹랑해서 공감이 전혀 안될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아닌 내가 모르는 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과 호기심은 세계를 넓혀나가는 원동력이자 과학의 발전의 밑거름이다. 과학의 발전은 상상의 세계를 현실의 세계로 만들고 마찬가지로 문학적 상상 역시 세계를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SF소설가들이 칭찬하는 이유다.
표제작 <앨리스와의 티타임>은 다중 세계를 여행하는 주인공을 내세워 마치 우리가 어릴 적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주인공이 되는 기쁨을 누리게 해준다. 다른 세계를 갈 수 있을 뿐 내가 그 세계를 바꾸거나 내 세계를 바꿀 수는 없다.
내가 서 있는 세계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에 유의미한 변화는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고의 확장을 가져온다.
어디에서도 존재감을 찾을 수 없는 청소년 지영처럼 마치 잘못된 세계로 들어와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비거스렁이>, 지구의 일상을 경험하러 온 그들이라 표현된 외계인과 옆집에 살게 된 <옆집의 영희씨>.
실재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공간, 외계생명체가 어딘가에 어쩌면 아주 가까운 곳에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존재하는 틈을 비집고 들어와 나를 흔든다.
경직된 사고를 파고들어 균열을 일으키고 깨뜨리는데 전혀 불편하거나 거북하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면서 희망적인 마음을 품게되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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