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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m7402님의 서재
  • 퍼즐
  • 이은경
  • 14,400원 (10%800)
  • 2024-08-28
  • : 770
최근 들어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일도 많아지고 대화할 때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눈도 침침해지고 물건도 자주 잃어버리고 냄비도 태웠다.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거나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가. 그도 아니면 머릿 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과부하가 걸린 건가 싶기도 하다.
덜컥 겁이 난다.
4,5년 정도 치매를 앓다가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던 친정 엄마.코로나 합병증으로 2년 전 돌아가셨다. 병원에 입원한지 얼마 안된 시점부터 아예 누가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하고 조각난 기억들이 잠깐씩 돌아오기도 한 것 같다. 집도 못찾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억지를 부리고, 내 어릴 적 이야기를 할 때에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하는 뒤늦은 후회만 쌓였다.

책장을 쉽게 넘기기가 어렵다.
치매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고 보지만 가슴이 뻐근하고 찡해서 눈물이 난다.
책에 나온 딸처럼 문득 문득 느닷없이 찾아오는 기억의 조각들이 그리움으로 변하고 돌아가신 엄마의 사랑을 떠올려본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체감하며 어느덧 나도 딸에게 농담처럼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건넨다.

인생을 퍼즐에 비유해서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책이 오래 진한 여운을 남긴다. 수채화처럼 번지는 애틋한 사랑이 가슴에 새겨진다. 노란 빛이 물든 따스한 느낌과 이토록 아름다운 문장이라니!

엄마가 보고 싶으면 이렇게 콩콩 두드려.
그럼 엄마도 '우리 딸,보고 싶어. 곧 만나.'
하고 가슴을 콩콩 두드릴게.
사랑이 머문 자리는 우리를 또 살아가게 할 테니까...

딸도 나와 머문 자리에 사랑이 넘쳐나기를 바라며 사랑을 많이 줘야겠다. 딸에게 나는 어떤 엄마로 기억될 수 있을지, 내가 만약 치매에 걸린다면 기억의 어디쯤에 서 있을까.
사랑과 그리움이 마음에 가득 찬 그야말로 인생그림책이다.

#출판사 도서제공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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