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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롱스타킹의 잡다구리
  • 심바, 집에 가자
  • 도단이
  • 13,500원 (10%750)
  • 2022-07-28
  • : 453

심바, 집에 가자를 그리고 쓴 김현숙 작가가 쓴 글에 일단 마음이 턱 부딪힌다.

지금 나의 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우리 고양이들과 살면서 오래전 어린 시절의 나와 내 가족들은 얼마나 무지하고 무려한 보호자였던가 뼈저리게 느꼈다. 김현숙 작가는 그림으로 그 마음을 풀어내고, 나는 우리 고양이들 아띠와 루카를 돌보면서 풀어내고 있구나 싶다.

어린 시절, 주인집 어르신이 키우던 강아지들이 커서 개가 되고 개장사에게 팔려가던 날 뒷뜰에서 엉엉 울던 밤이 많았고, 이뻐하던 쥐잡이 고양이들이 밭에서 쥐약을 먹고 죽어서 장례를 어린 내 손으로 해줬다. 그러나 동물들 어느 하나 나는 책임질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상황이 어린 맘에 상처였다. 시골 어른들은 반려동물 문화가 아예 없고, 나는 너무 어렸고. 우리 고양이들을 보며 우리집에 왔던 수많은 나비들에게 미안해 라는 말을 한다.

이 책은 동물과 같이 살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들을 알려주는 반려문화 관련  책이 아니다. 서툴지만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공부도 필요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중요하지를 가슴으로 전하고 있다. 그래서 정보전달 만화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있는 만화책이다.

심바와 그들의 가족이 심바와 가족이 되면서 겪는 어려움, 고민을 진심으로 전달하며 풀어가고, 심바 때문에 열린 동물 세계에 대한 이해와  동물권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전달하는 방식은 애도의 그림, 다정하고도 따뜻하게 죽어간 동물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그림이 적절하게 앉혀있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들은 심바와 가장 가까운 아이의 시선으로 담고 있는데, 아이의 시선으로 이해하지 못한 질문을 던진다. 받아주는 가족들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심바는 그들의 가족이 되어간다.

책을 다 읽고 또 한번 중얼거린다.

어린 시절 만난 나비들, 살찐이들, 백구, 쫑, 복실이들... 열심히 살아서 우리 무지개 다리 너머 만나면 반겨줄런가, 나 열심히 책임지고 있고 다른 얼굴의 너희들이 인간과 공존하도록 마음과 시간을 열심히 쓰고 있단다. 반겨주라, 너무너무 보고싶다. 특히 하얗고 못생기고 너무 커져서 당황해서 잘 못해준 우리 복실아.


ps: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가족들이 같이 보면서 반려동물과 같이 사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고, 또 지금의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서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사유할 수 있다. 진짜 진짜~ 권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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