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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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흙을 빚어 직접 만든 첫번째 인간에게 지어 준 이름 애덤, 그 이름에는 분명 하느님의 특별한 뜻이 숨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특별한 이름을 가진 애덤을 말하려 합니다. 애덤의 원래 이름은 인호였습니다. 하지만 애덤은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없고, 손가락이 붙은 심각한 장애를 갖고 있어 친부모가 양육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입양되었기 때문에 애덤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것이지요.
그 후 애덤은 수차례 수술을 받은 후 손가락도 갖게 되었고, 다리도 갖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 손가락이라봐야 외계인 손 같은 4개 뿐인 손가락이고, 다리도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오는 로보트 같은 다리입니다. 그래도 애덤은 늘 당당하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애쓴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미국에 방문한 이희호 여사의 한국 입양아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으로 애덤과의 첫만남이 이루어집니다. 그 인연의 끈으로 애덤의 가족은 한국을 방문하게 되고, 2001년 프로 야구 개막전에서는 시구를 하게 됩니다.
공을 떨어뜨리지는 않을지, 연습해 둔 인사말을 잊어버리지는 않을지 애덤은 불안해집니다. 그런 애덤을 보고 애덤의 아버지는 말합니다. “애덤, 네가 시구를 하게 된 것은 하느님의 심부름꾼인 천사로 뽑혔기 때문이란다. 날개는 없지만 너에겐 특별한 다리가 있잖니. 너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거든. 그것이 하느님이 너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야.”
애덤의 이름 속에 숨어 있던 특별한 뜻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애덤에게 특별한 손과 특별한 다리를 주셨나 봅니다. 애덤에게는 특별한 이름과 손과 다리 말고도 특별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애덤의 특별한 미소입니다. 애덤의 미소를 본 적이 있나요? 저는 애덤이 시구를 한 후 어느 잡지의 표지에 실린 그의 얼굴과 이 책에 실린 가족 사진을 보았습니다. 모든 사진 속에서 애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장 행복한 미소이기도 하고, 티 하나 없이 가장 깨끗한 미소이기도 하고,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 주는 미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애덤의 미소 속에는 사랑, 희망, 기쁨 같은 세상을 밝게 해 주는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 미소로 사람을 감동시키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애덤의 손가락을 보고, 애덤의 다리를 보고, 그러고 나서 애덤의 미소를 보게 된다면 아마 더 놀랄 것입니다. )
애덤의 그 미소를 보면서 저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애덤, 그래 넌 정말 하느님이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신 특별한 선물이야. 너의 미소는 많은 사람에게 큰 힘이 된단다. 그런데 애덤, 너는 왜 미국까지 가야 했을까? 한국에 살고 있는 나는 너에게 자꾸자꾸 미안해지는구나.’ 혹시 우리들 중 누가 되는 일 하나 없다며 인상 찌푸리고 있다면, 동네에 장애자 학교가 생겨 땅값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불어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치고픈 부모님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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