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이다. 한국인이라면 시인 김수영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국뽕이라 말해도 상관없다.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세종대왕과 이순신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김수영은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덜 수치스러울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심지어 이명박근혜를 만든 천박하고 그 수치스러운 한국인들을, 그 시대의 수치스러움을 나는 김수영을 읽으며 감당할 수 있었다. 그 시대에 난 김수영 덕분에 내가 한국인이라는 게 덜 부끄러울 수 있었다.
한없이 작고 보잘것없지만 동시에 한없이 위대한 시인, 김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