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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행복
  • 난중일기
  • 이순신
  • 31,500원 (10%1,750)
  • 2010-04-20
  • : 1,162

난중일기의 문장은 칼같이 단호하며 바람처럼 머뭇거림이 없다.

400여년전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 그 전장의 한복판에서 한 장군이 쓴 일기다.

 

임금은 그를 끝까지 불신하였고, 적은 집요하게 남쪽바다로 밀려 왔다.

그 불신과 살기앞에 이순신은 절망으로 오열했으며 전장에서 다친 상처마저 그에게 바늘같은 고통을 주었다.

백의종군의 즈음에는 어머니가 죽었으며, 아들은 왜적의 칼에 무참하게 살해되었다.

장군은 실존의 고통앞에 어떻게 독하게 견딜 수 있었을까?

 

그의 일기에는 죽고 싶다는 처절한 독백이 자주 보인다.

하지만 살아야만 적과 싸울 수 있었으며  북쪽으로 도망간 임금의 식량을 진상 할 수 있었다.

그는 싸우면서도 임금의 밥을 걱정해야 했다.

백성은 장군에게 밀물처럼 몰려 왔으며, 그들이 굶지 않고 목슴을 보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임금이 가장 두려워 한것은 왜적이 아니라 바로 그 백성들이었을 것이다.

남쪽의 적은 물리쳐야 했지만 북쪽의 적은 충성을 받쳐야 했다.

 

장군은 홀로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사방이 적뿐인 장군의 상황앞에 그는 망연할 뿐이었다.

나는 그가 아프고 괴롭다고 문장을 쓸때 보다, 그가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이 일기에 보일때 눈물이 더 났다.

나는 그가 임금의 불신과 조정의 모함으로 한양으로 끌려 갈때 보다, 판옥선 구석방에 홀로 있는 모습이 보일때 가슴 저 밑바닥에서 울음이 올라 오곤 했다.

그렇다.

난중일기는 그가 혼자 앉아 쓴 글이다.

 

사방이 적들로 보일때, 그리고 그 적들이 내목을 눌러 올때, 그 절망을 이기기 위해 나는 난중일기를 혼자 읽는다.

그래야  나는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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