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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누워있는 책들
  •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
  • 위근우
  • 13,500원 (10%750)
  • 2017-12-25
  • : 397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 때문일까. 내가 아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귀에 착 달라붙게 말을 잘한다. 이 책에 나오는 만화가들도 마찬가지다. 자기 일에 대해 말하다보면, 게다가 인터뷰라면, 괜히 있는 척 하기 쉬운데 이 책에 나오는 만화가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인터뷰집이기도 하지만, 위근우 작가의 작품같기도 하다. 그만큼 책 곳곳에 위근우 작가가 애쓴 부분이 많아 보인다. Q-A 형태로 인터뷰를 나열하고, 그 인터뷰를 편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위근우 작가는 인터뷰 자체를 자신의 해석으로 꼼꼼하게 다시 썼다. 모든 작가들의 인터뷰에서 작가의 성장지점이나 변화지점이 섬세하게 드러나는데, 오랫동안 웹툰을 아끼고 부지런히 따라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인터뷰라는 생각이다. 누군가 내 작업을 이렇게 오랫동안 꼼꼼히 읽어주고 사려깊게 질문해 온다면 나도 모르게 내 속마음을 툭 말해버릴 것 같다. 


더불어 중간중간 들어간 사진과 작은 기획들이 읽는 맛을 더한다. 인터뷰 도중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겠는데, 작가의 고유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들 덕분에 인터뷰가 훨씬 풍부하게 읽힌다. 그냥 사진 자체로도 좋은 사진이고. 


중간중간 들어간 기획들 (작가의 휴재기간, 작가에게 영향을 준 텍스트 등)은 읽는 호흡도 만들어주고, 만화를 그리는 작가의 일상이 어떤지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아참, 윤태호 작가의 인터뷰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한 분야의 대가가 할 수 있는 말들로 꽉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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