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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Eyre
  • 사표 내고 도망친 스물아홉살 공무원
  • 여경
  • 11,700원 (10%650)
  • 2019-11-14
  • : 148

“어쩜 이렇게 제목을 잘 뽑을 수 있을까.”

책 을 볼 때면 이 책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을까, 첫인상을 생각한다. 『사표내고 도망친 스물아홉살 공무원』은 바로 그런 ‘혹하는’ 책이다. 제목만 그렇게 당기는가 하면 그도 아닌 것이, 내용 역시 가볍지 않고 충실한 것이 책장을 넘기는 나를 만족시켰다. 좋은 제목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밀도 있는 내용 역시 그냥 나오지 않는다. 둘 중 하나는 나올 수 있어도 두 가지 다 나오기는 쉽지 않다. 적어도 이 책은 두 가지 다 충실한 책이다. 어디 내놓기에 부족하지 않은 책.

나날이 ‘공무원’이 좋은 직업이 되어가고 있다. 시대의 불안정이 커질수록 안정을 추구하는 건 사람의 본능이다. ‘우물 안 개구리’ 이야기는 나쁘기도 하고 한편 좋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은 본능대로 살지만, 한편 본능대로만 살고는 못 견딘다. 그래서 ‘이 좋은 직장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사기업으로 들어가거나, 자영업을 하거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는 사람은 의외로 아주 많다. 그러나 그들이 처음부터 자기에게 공무원이 안 맞는다는 걸 알았을까, ‘그 좋다는’ 직장에 들어가기까지, ‘그 좋다는’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그들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일단 세상에 나가고 나면 내 삶이 오롯이 내것이 되기 어렵다. 어른이 되면 될수록 원하는 대로 살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공무원 생활을 할 때는 늘 내일이 불투명하고 나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내적으로 안정되어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더욱 조직이 개인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없는 사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갈수록 더욱 확고해져갔꼬,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모든 인간은 반드시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 근무하는 생활 패턴을 고수해야 할까? 각자에게 맞는 패턴대로 살 수 없을까?’ 그 의문은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배움을 구하면서 서서히 해소되어갔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과 정말 그렇게 되도록 이뤄가는 일 사이의 간극은 매우 컸다.” (P.173)

한편, 나이가 더 들면 이 우물 안에서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다, 거의 불가능하다. 이 책을 덮으며 생각난 건, 뮤지컬 《모차르트》의 노래, 「황금별」이었다. 황금 별을 보고만 있으면 뭐하겠나, 이 성벽을 넘어야 나답게 살 수 있는걸. 『사표내고 도망친 스물아홉살 공무원』의 저자는 마지막 기회를 가뿐히 넘은 똘똘한 사람이라고나 할까. 한편 나라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 용기를 가진 사람. 말로만 나불나불 현실에 불평 많은 나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일. 열 말 할 것 없다. 결국, 용기는 행동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35KliysB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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