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괴수 무벰베를 찾아라>
미니반쪽 2008/08/2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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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반성부터.. 안그럴려고 노력은 하는데 최근 일을 시작하고 나서 내 생활패턴이 완전 엉망이 되었다.
일 중심의 생활, 단순업무인데도 불구하고 기초체력 엉망으로 집에만 오면 거의 나가떨어진다. 그래서 최근엔 모든 일에 거의 의욕상실, 그저 하루만 어떻게든 잘 버티면 되겠지 싶고, 모든 일을 자꾸만 내일로 미룬다.
그래서 이 책도 맘 속 깊이에선 '빨리 읽고 싶어' 하면서도 왠지 읽고 나면 끝나버리니까, 혹은 졸려서 자꾸만 미루고 미뤄 끝내는 다급한 맘으로 읽어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역시 다카노!! 하면서 끄덕끄덕 즐겁게 웃으며 읽었다
그의 책은 이제 겨우 2번째지만 처음 읽었던 책 <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 가 너무 재밌어서 뭐랄까, 엄청 기대감이 높았다.
그리고 책도 책이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랄까. 전에도 말했지만 평소의 삶이 정말로 궁금한, 정말이지 어떻게 하면 저런 생각에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거의 모든 그의 이야기가 나에게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저번에 읽은 책에서도 잠깐 엿보았지만 그에게서 가장 닮고 싶은 점이 있다면 그의 일단 생각하면 실천하는 과감한 행동력 과 유머러스하고 위트있는 글솜씨 이다.
이번 책에서 보여주는 그의 그 멋진 결단력이란...!!
사실 전설이나 환상을 그냥 듣고 유머로 넘기는 사람이 대다수이지 실제로 현실의 모든 문제를 과감히 털어버리고 실제로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떠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점에서 비록 결과는 예측할 수 있지만 그 성공과 실패를 떠나 실제로 행동하여 아프리카 떠난 9명의 탐험대 분들이 참 존경스럽다.
나는 어떤 성격이냐 하면 언론이든 책이든 믿기 힘든 이야기를 접하면 그저 반신반의 하다가 다수 대중의 의견을 그대로 믿는 정말 평범한 일반인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해서 다행이기도 하고 무엇 하나 확실하지 않아 궁금해 하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게 답답하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이런 날 참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도 뭐랄까. 나는 그처럼 이렇게 불확실함의 증명을 위해 떠나는걸 결정은 못할 것 같다. 더위, 벌레, 다른 식습관.. 무엇하나 견디기 쉬운 것이 없다.
더군다나 그들이 현지에서 겪는 원주민들과의 소통에서의 문제는... 정말이지... 사실 전부터 들은 바 있고 저마다의 문화가 다르니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들이 가난하고 다른 나라는 그에 비해 부자라고 무조건 바가지를 씌우고 엉터리 규칙을 만들어 내는 건 참 이해할 수 없다. 뭐 사실 깊게 파고들어가면 끝이 없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저마다의 의견이 다르리라 생각하고 이 책의 주제도 아니니 이쯤에서 그만 이야기 해야겠다.
아무튼 그렇다면 이들의 탐험 결과는 어떻게 끝났을까? 과연 아프리카 콩고 텔레호에는 신비의 괴수 무벰베가 살까?
궁금하면 책을 꼭 보길 바란다. 하지만 괴수에 집중해 읽기 보단 9명의 캐릭터들의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탐험기의 하루하루가 지나며 느끼는 감정들을 더 주의깊게 읽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보다 더 넉넉해지고 타인을 이해하고 사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기가 좀 더 쉬워질 것이다.
그나저나 책을 다 읽자마다 꼭 다짐한건 정말이지 이번엔 반드시 게으름증을 어떻게든 이겨내고 지난번에 지키지 못한 약속인 <와세다 1.5평 청춘기> 를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 후훗.
모든 일에는 진실이 있을 것이다. 괴물을 봤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든지, 잘못 본 사람이 있든지,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대다수 인간이 그 동물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있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더 기상천외한 다른 원인이 있든지. 나는 진실을 알고 싶었다. 그러나 이 일본에서 다른 이야기나 보고서를 읽고 무엇을 알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 사실을 확인하러 가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 p.18
우리 관점으로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재미있는데...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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