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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책여행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책 <용의자 X의 헌신> 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탐정 갈릴레오가 누구인지 알 것이다.
 
'탐정 갈릴레오'.
그건 형사 구사나기가 데이도 대학 공학부 물리학과 조교수인 유가와 마나부를 부르는 별명? 비슷한 말이다.
유가와. 그는 약간 독특하고 신중한 성격을 지닌 천재적인 물리학자이다.
친구인 구사나기가 형사인 탓에 가끔 해결못하는 괴사건을 해결해주는 소일을 하고 있는데,
바로 그런 이야기 5편이 담긴 책이 <탐정 갈릴레오> 이다.
 
책 부제가 - 용의자 X의 헌신 시리즈 제1탄 - 이라고 적혀있어서 다음 시리즈가 나올 것 같은 기대감이 크다.
다만, 다음 시리즈에선 '유가와' 란 인물의 내면적인 부분에 대한 에피소드도 들어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책에서 전편 <용의자 X의 헌신> 에서 친구와 추리 대결을 벌였던 유가와가 다시 나온다기에 엄청 기대를 했는데
너무 사건과 의문점 해결이라는 형식적 관계에만 치중한 듯 해 조금 심심했다.
본격적으로 구사나기와 유가와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말이다.
 
<용의자 X의 헌신> 편은 그래도 '사랑과 희생' 이라는 주제 때문에 많이 슬프고 감동적이었는데 말이다.
그나마 첫번째 에피소드인 '타오르다' 편이 그 맥락을 이어오는 것 같아서 좋았다.
 
두번째 에피소드 '옮겨붙다' 편은 너무 흥미롭고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정작 사건해결시 그 원리가 내 지식으로는 이해가 좀 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겠다.
 
주인공이 형사가 아니라 물리학자로 어려운 과학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
물리학을 이용해 설명하여 범죄를 해결하는 유가와의 설명을 이해하면 좋고, 아니래도 그건 그것대로 또 상관없는 것 같다.
어짜피 우린 추리소설 책을 읽는거지, 과학 책을 읽는게 아니니까.
게다가 마지막 편을 보면, 살인자를 잡는 것 까지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단지 살인범을 잡기까지 추론해나가는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어떤 현상, 그것의 원인을 추론하고 밝혀내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유가와가 열심히 밝혀내던 추론은 살인범을 잡는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유가와의 과학적 설명은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곳곳에서 터지는 유머와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이해, 그리고 결말에 대한 궁금함이 일단 이 책을 한번 손에 넣으면 유가와의 실험이 섞인 증명을 들을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요즘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책이 참 많이도 나온다. 아직 몇 권 읽지는 않았지만, 그의 책에선 안타까운 살인범이 많이 나오는것 같다.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추리소설.
올 여름, 그의 책을 좀 더 많이 읽고 싶다. 그리고 다음 <탐정 갈릴레오> 편에선 유가와 본인의 마음도 좀 더 많이 알게 되기를 바란다.
참. 기대되는 책, 기대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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