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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생각
  • 거의 모든 것을 망친 자본주의
  • 마크 스톨
  • 19,800원 (10%1,100)
  • 2024-11-01
  • : 1,485

“인간의 경솔함이나 악의에 의해 황폐해진 땅”을 되돌리고 “이전 거주자들의 부주의나 무절제함으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자연을 되살리기 위해, 인간은 자연의 이용자가 아닌 자연의 동료가 되어야 한다.” (-190쪽)

역사학자가 파헤친 환경 파괴의 시작과 끝, 이라는 표지의 글이 시선을 끌었다. 요즘은 마치 유행처럼 환경 파괴에 대한 주제가 떠다닌다. 그런 까닭인지 특별히 이렇다 할 경각심을 주지 못하는 듯 하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문명이 오래전부터 환경을 파괴해 왔음을 알려준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발전은 자연을 파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인간이 소비자본주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환경 파괴는 날로 더 심각해 질거라는 경고도 담겨 있다. 브라질의 삼림이 소를 기르기 위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바다. 인간이 육식을 선호할수록 자연은 파괴되어지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인간은 변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책은 오래전의 역사부터 시작한다. 모여살기 시작하면서, '이익'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필요한 만큼이 아니라 쌓아두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늘어났다. 거기에 산업혁명을 이루면서 그 속도는 가속화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소비자본주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소비주의와는 다르다고. 역사상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원해서 물건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사람들은 오래 가고 가치 있는 물건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을 사기를 원했다고.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소비주의와 소비자본주의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산업자본주의가 손을 대는 거의 모든 것은 죽었다.(-184쪽) 산업자본주의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도 악착같이 살아 남았다. 그 후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생산보다는 소비를 조장하며 위협적인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새로운 자본주의가 탄생했다. 지금의 소비자본주의다. 소비를 조장하는 까닭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었다. 만약 소비자본주의가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소비자본주의는 폰지 사기와 닮았다. 생존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성장이 필요하다. 소비가 멈추거나 둔화되면 세계 경제 시스템은 휘청거리고 흔들린다.(-252쪽) 폰지사기란 실제로는 이윤을 거의 창출하지 않으면서도 단지 수익을 기대하는 신규 투자자를 모은 뒤, 그들의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행되는 다단계 금융 사기 수법을 말한다. 1997년 초 폰지사기 때문에 알바니아 국민의 대부분이 재산을 잃어버린 사건으로 반 년 넘게 유혈사태로 이어졌다고 한다. 책을 읽다가 일회용 자본주의라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제는 옛날처럼 오래 쓰고 싶어하는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 씁쓸하다. 싼값에 곧 버려지게 끔 만든다는 의미다. 낮은 생산 비용과 판매 가격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자연은 희생된다는 것이다. 미국인이 1980년보다 다섯 배 더 많은 옷을 사고 평균 일곱 번을 입는다는 말이 놀라울 뿐이다. 팔리지 않은 것들의 대부분은 매립되거나 파쇄되거나 소각 되어진다. 결국 모든 것이 환경과 맞물려 있음을 우리는 잊고 있는 것이다. 이상기후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작금의 세계를 보더라도 지구는 이미 시한부 판정을 받은 듯 하다. 환경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하지만 어쩌면 늦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비생각

자본주의는 자연과 긴밀히 엮여 있다. 경제 활동은 늘 환경을 파괴했다. 경제 발전의 매 단계에서 인간은 천연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이 과정은 생태계를 해치고 지형을 바꿨다. 오늘날의 소비자본주의 아래에서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여러 동식물이 멸종했고, 생태계는 교란되었으며, 습지는 말랐고, 댐이 세워지면서 강의 흐름이 바뀌었고, 숲은 벌거숭이가 되었으며, 토양은 고갈되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자원을 채굴하여 써먹은 다음 무서운 속도로 버린다. 지구의 모든 대륙과 바다에, 어느 곳 하나 빼놓지 않고 화학물질을 퍼뜨린다. 대기의 구성을 바꾸고 지구를 뜨겁게 달군다. 인간 행위와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장소나 생물 종은 거의 없다. 심지어 가장 깊은 해구 바닥에서도 위험한 독성 화학물질이 생물들을 중독시키고 있으며, 창백한 얼굴의 유령처럼 비닐봉지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17쪽 들어가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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