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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생각
  • 갈등 경제
  • 박상현
  • 16,650원 (10%920)
  • 2024-06-12
  • : 153

이 책은 크게 6장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먼저 공존보다는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에 대해 역설하고 있는 저자의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부를 둘러싼 세대갈등으로 인해 사회와 정치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말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그러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를 종종 볼 수 있었던 까닭이다. 게다가 변화하는 사회의 현상으로 인한 세대간의 갈등은 더 이상 말 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쥐기 위해 싸워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는 꺼야 할 발등의 불이 많다. 너무 빨리 접어든 고령화 사회, 태어나지 않는 아이들, 세대간의 이념 갈등 등... 수도 없이 싸워대기만 하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과연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해 생겨날 사태에 대비를 하고 있기는 한가? 책을 읽으면서 '회색 코뿔소'와 '흰색 코끼리' 라는 말이 시선을 끌었다. 모두 중국으로 인한 것들로 예시되고 있어 그 말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회색 코끼리'는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알려져 있고 발생했을 때의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위험을 뜻하는 용어라고 한다. 코뿔소가 달려오면 큰 덩치와 땅의 진동으로 인해 위험을 쉽게 감지할 수 있지만, 두려움 때문에 대응하지 못하고 포기해버리는 것에 빗댔다고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작금의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현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 되어 왔던 것들이다. 늘 그렇듯이 설마~ 그러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임하다 보니 이렇게까지 극한 상황으로 내몰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미리 대처하지 못하는 고질병이라는 생각마저 드는 건 왜일까? 거기에 '흰색 코끼리'는 처치 곤란한 물건을 의미한다. 불교에서 신성시 되어지는 흰코끼리가 처치 곤란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은 왕이 불편한 관계에 있는 신하에게 흰 코끼리를 선물했던 것이 그 유래라고 전해진다. 코끼리는 평균 수명이 70년인데 하루에 엄청난 양의 먹이를 먹는다. 그러니 어지간한 사람이 아니면 제대로 키울 수조차 없는 존재인 것이다. 게다가 왕이 선물한 것이니 버릴 수도 없고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이 회색 코뿔소와 흰색 코끼리는 중국이라는 국가의 변화가 대한민국에게 어떠한 존재로 바뀔 것인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회색 코뿔소와 흰색 코끼리 리스크가 동반해서 올 수 있다,고. 모든 문제를 차치한다 하더라도 '피크 코리아' 라는 말 앞에서는 주저앉고 싶었다. 앞으로 그런 세상을 살아내야 할 내 자식의 앞날이 암울하게 느껴졌던 까닭이다. 모든 단어 앞에 K- 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작금의 사회적인 분위기를 떠올린다. 그 수식어를 볼 때마다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거품처럼 느껴져서. 너무 빨리 샴페인 잔을 들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지구는 하나라고 '지구촌'을 외쳐대던 세상의 목소리들이 이제는 각자도생이라고 외쳐대고 있다. 그 와중에 묻고 싶어진다. 대한민국은 각자도생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가? 정신 못차리고 있는 국회의 작태가 그저 한심할 뿐이다.

읽기 전에 책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투자보다는 세상의 변화를 읽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저자는 투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단지 세상을 알아야 투자도 할 수 있다고 마지막장에서 말하고 있을 뿐이다. 투자와는 상관없이 집중해서 읽을 수 밖에 없는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잘파세대라는 말이 이채롭다. 새로운 세대, 잘파세대. 쉽게 말해 디지털과 AI의 완전체 세대라는 말이다. 그들이 살아갈 시대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라는 작품이 불현듯 떠올랐다. 어쩌면 세상이 정말 그렇게 변하지는 않을까? 1932년에 쓰여진 책이니 그런 시대가 오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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