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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닝닝의 단순 리뷰

우리나라에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이름을 알린 알랭 드 보통이 이번에는 여행에 관한 책을 써냈다. 앞서 얘기했듯이 여행의 기술이라 하여 이런 류의 여행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 책에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부터 '여행지에서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소유할 것인가' 등등 '여행'을 주제로 한 각각의 물음에 대하여 펼쳐낸 지은이의 성찰이 담겨있다. 그것도 플로베르, 훔볼트, 워즈워드, 고흐, 러스킨, 호프 등 예술가와 사상가 등을 안내자로 삼아서 말이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에드워드 호프의 그림에 푸욱 빠지게 되어버리는 기쁨을 얻게 되었다.

또한 읽으면서 어찌나 마음에 드는 내용과 문장들이 많은지 잠자리에 누워 책을 읽다가 그러한 부분마다 급한대로 책 귀퉁이를 접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그 바람에 나중에 책을 덮고보니 책 귀퉁이들이 모두 우둘투둘해져버렸다. 마음에 든다고 책에 줄을 치는 경우는 있었어도 접어버리는 일은 흔치 않은지라, 덕분에 이 책은 내 사랑을 흠뻑 받았다는 증거를 몸에 지니게 된 것이다.

... 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그 열의에서부터 역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활동보다 풍부하게 드러내준다. 여행은 비록 모호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일과 생존 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여행에서 철학적 문제들, 즉 실용적인 영역을 넘어서는 사고를 요구하는 쟁점들이 제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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