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뒹굴거리고 싶다
게으른닝닝 2009/12/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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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요일의 카페
- 이명석
- 11,700원 (10%↓650)
- 2009-02-20
- : 300
이 책은 본인을 '저술업자'라 칭하는 이명석의 책. 원래 한겨레 ESC 섹션에 연재되는 코너였는데, 그걸 바탕으로 발간된 책이다. 한겨레 ESC에 연재되었던 또 다른 칼럼 중 하나가 '여행생활자' 유성용의 '스쿠터 다방 기행' 이었는데, 이 코너도 재미있었다. 둘다 다른 시각에서 전국의 카페와 다방을 떠도는 이야기였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일전에 저자의 옛날 책, '여행자의 로망 백서'를 히죽거리며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를 기대했는데, 그 책보다는 훨씬 더 정제된(?) 느낌이다. (아, 물론 여행자의 로망 백서가 너무나 재기발랄한 짧은 글이긴 했지만 말이다;)
책은 카페 하나하나를 품평하며 쓴 글이 아니라, 커피와 카페에 관한 어떤 한 테마로 한 챕터를 이끌어 나가며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형식인데, 꽤 다채로운 소재를 자랑한다. 가령, 드립이나 에스프레소 등 추출 방식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커피잔, 인테리어, 와플, 카페에서 사진찍는 이야기 등등 카페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동시에 저자가 다닌 수많은 카페들의 기억을 맞물린 후 특유의 재기발랄하고 독특한 비유로 버무리는 형식이다. 지난번에 읽은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가 최근의 카페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는데 이 책이 그 부분을 보완해주기도 한다.
결론적으로는 저자 스스로 '카페 정키'라 부르는 사람들의 카페형 생활기가 이 책의 모든 것이다. (나는 카페 정키가 아니라 카페생활자-여행생활자의 패러디?-라고 부르고 싶어진다만;) 추가로, 요즘은 이러한 카페, 사진, 여행, 빈티지, 클래식 카메라, 이탈리안 가정식 요리, 가죽 표지 수첩, 기타 아날로그적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대세인듯 하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급속한 디지털 시대 10년이 흐른 후에 나타나는 회귀현상일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나도, 어째 참 진도가 안 나가는 책 한권 들고 카페에 가서 뒹굴거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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