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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닝닝의 단순 리뷰
  • 희망을 여행하라
  • 이매진피스.임영신.이혜영
  • 14,400원 (10%800)
  • 2009-06-10
  • : 2,149
참 좋은 책이다. 막연하게 단편적으로 알던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편집 구성이 조금 산만하긴 하지만 내용의 우수함으로 덮어줄 수 있다.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공정 여행에 대해 국내 최초로 다루고 있다. 이슈가 되는 사항에 대해 졸속으로 기획하여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 직접 수집한 다양한 사례 모음과 관련 기관 방문, 그리고 인터뷰 등으로 꽤 상세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같이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다.

그저 이 책이 가진 유일한 문제는, 그 누구도 이 책을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 책은 무식한 여행자를 혼내는 것도 아니다. 조근조근 담담히, 같은 눈높이에서 차근차근히 일러준다. 그리고 실천 가능한 대안도 제시해준다. 하지만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다녀온 그 여행지의 실상, 나의 일상 탈출이란 명목 뒤에 가리워진 누군가의 눈물이 마음의 불편함을 가중시킨다.

물론 외면한다고 해서 그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여행자만이 행복한 그런 여행이 아니라, 삶의 터전에서 일상을 이어가는 여행지의 현지인들도 행복한 그런 여행을 위해서 생각의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책 읽는 순간은 짧았지만 생각은 길게 갈 듯 하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세상에 지상 낙원은 없다. 가리워진 진실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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