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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a Green’s Bookshelf
  • 우리가 쓴 것
  • 조남주
  • 12,600원 (10%700)
  • 2021-06-18
  • : 1,394
단편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 빨리 소비하지 않고 여운을 오래 느끼고 싶어서 1년에 걸쳐 천천히 읽어 오늘에야 완독. 별 다섯개 만점에 열개.
시의성과 문제의식에서 200퍼센트의 점수를 주고 싶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여성은 남성의 뮤즈이자 성애의 대상 혹은 모성의 자비를 베푸는 존재 아니면 마녀와 같은 배격해야할 종속적 존재로서 타자화되어 소비되는 것이 현대문학에서도 여전하다. 심지어 여성작가들의 작품들에서조차 노골적이지 않으나 은밀히 내재한 타자화된 이미지에 갇혀있기 일쑤이니. 가장 큰 소수집단이지만 의외로 실존적 주체로서 서술되지 않는 여성들의 부조리한 삶에 대한 고발문학으로서의 날카로운 하이퍼리얼리즘, 조남주 작가의 여전한 강점이다. 또한 여성간의 착취라는 문제의식을 제시하면서도 이로부터 벗어나 연대와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능성, 이 모든 날선 문제의식을 시종일관 지치지 않고 제기한다. 여성 청소년부터 죽음을 앞둔 여성 노년층에 이르기까지의 삶에서 타자화에 저항하여 현실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순간들을 두루 조망하는 작가의 펜이 멈추지 않기를, 계속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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