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기 위한 합리화
신주쿠상어 2016/12/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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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언제나 옳다
- 길리언 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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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 2015-11-25
: 1,327
우연히 서점에서 어떤책을 읽을까 고민하던중 <나를 찾아줘>의 원작자 길리언 플린의
<나는 언제나 옳다>가 눈에 들어 왔다. 나는 실은 길리언플린이라는 작가를 잘 모르고 있었다.
<나를 찾아줘>라는 영화를 통해 이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도 몰랐다.
영화를 연출한 데이빗핀처의 연출력에만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내눈에 들어온 원작자의 책 <나는 언제나 옳다>를 접하게 되었다.
정말 읽고나서 깜짝 놀랄정도의 스토리 전개성과 긴장감이 실로 대단하다라는 생각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야?','누구를 믿어야 되는것인가?'를 계속 생각하게 되었고,
소설을 다 읽은 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소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글의 전개 방식이 흥미로운 것중 하나는 주인공을 '나'로 지칭하면서 3자의 입장에서 다가가게 만들지만
실은 마치 책속의 '나'라는 인물과 책을 읽고있는 '나'에게 독대로 이야기하듯 속삭이는 듯하다.
한가지 흥미로운건 '나'라는 인물은 최대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매순간 설득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는것이고, 상처가 될 만한 사건들과 주변을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합리화에 가까웠다.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받아들이는것도 좋지만, 실은 그게 내 망각일 수 있다는 얘기인것이다.
어디까지가 내가 맞는것 인가? 나 또한 불미스러운일이 있으면, 행여나 내가 상처받지 않을까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했다는것이 지극히 어리석은 합리화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본다.
이책이 처음 발표될 당시 〈무슨 일 하세요?What do you do?〉라고 하는데,
정말로 이책의 제목을 <나는 언제나 옳다The Grownup> 바꾸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짧은 단편집이지만, 긴장감을 유지하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읽는 사람마져 누구의
말이 맞는지 계속 곱씹게 되면서, 결국 나 또한 어떤 인물의 말을 믿을것인지, 혼란스럽다.
기회가 된다면 이작가의 책을 더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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