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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조각을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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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6/01/04 14:59
새로운 길을 내고 싶지만 항상 마음보다 책이 더 많이 남아서 늘 그게그거인듯한, 실제로 늘 그게그거인 목록.
8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
  • 사무엘 비외르크
  • 14,220원 (10%790)
  • 2016-08-05
  • : 1,045
범죄/스릴러를 읽는 목적을 어디에 두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그외의것들에 비해 훨씬 불편하고 보기 어렵다. 둘 다 전형적인 스릴러라면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보다는 내 스타일이지만 어린 형제와 다정하고 정의로운 선생님 외에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 형사 상사와 여형사 후배라는 공식도 식상하고, 형사의 가족에 미치는 범죄행위도 뻔하고, 여형사가 개인적 이유로 형사를 관뒀는데 상사가 다시 설득해서 데려와 수사에 참여시키는 모든것들이 평범했다. 마지막에 나오는 안도의 한숨만은 진짜지만.
  • 배드 걸 굿 걸
  • 수전 J. 더글러스
  • 20,700원 (10%1,150)
  • 2016-05-09
  • : 376
매스컴이 다루는 대부분의 여성을 성차별의 관점에서 훑을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독창적이거나 설득적이지 않다. 젠더 프레임을 만든 게 매체일까, 아니면 사회적 인식이 먼저였을까. 후자라면 매체는 책임을 덜 수 있으나 미래를 향한 도전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한없는 약자, 여성. 나는 내 성을 약자라고 부르짖는 무리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길들지 않고 맞서는 용기를 내는 이들에 더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 루스 웨어
  • 12,420원 (10%690)
  • 2016-06-15
  • : 1,378
아무 사건이 없다. 복잡한 척하지만 사실 아주 단순하게 엮여 싱겁게 풀려버리는 고리들, 공감 안 되는 캐릭터, 매력적인 분위기를 구축해놓고도 쓸모없게 만들어버린 점에도 불구하고 여자들만이 이해하는 미묘한 질투와 시기가 낯선 장소에서 어떻게 촉발될지 궁금했기에 읽었지만 단 한순간도 흥미롭지 않았다. 기대가 없었고 새로울 것도 없었다. 부탁인데, 여자들아, 남자한테 매달려 살지 좀 말자. 피곤하다, 진짜.
  • 여행자의 독서 두번째 이야기
  • 이희인
  • 14,220원 (10%790)
  • 2013-06-21
  • : 379
여행과 독서, 별 특이할것도 없는 이제는 식상한 아이템인데도 늘 설렌다. 나만의 여행과 독서를 새롭게 쌓아올리고 싶은, 지금껏 이룩한 독서를 헤쳐 무너뜨려도 전혀 아쉽지 않고 고마운. 가장 좋은 책이라도 나를 자극하지 않으면 죽은 책일지도 모른다고 가끔 생각한다, 늘은 아니다. 나는 늘 실용적이거나 민첩하지는 않다. 아무리 사회 이슈에 발빠르다고 해도 아는것만 백날 읽어봐야 뭐할건데, 익숙해진 목록 속에 자주 묻는다. 그런데 여행과 독서가 겹쳐지고 이 저자의 이름이 보이면 다시 똑같은 길이 반복돼도 좋다.
  • 종의 기원
  • 정유정
  • 11,700원 (10%650)
  • 2016-05-14
  • : 40,267
  • 나쁜 페미니스트
  • 록산 게이
  • 14,220원 (10%790)
  • 2016-03-14
  • : 19,748
  • 파인더스 키퍼스
  • 스티븐 킹
  • 13,500원 (10%750)
  • 2016-06-27
  • : 1,389
  • 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
  • H. A. 거버
  • 22,500원 (10%1,250)
  • 2015-12-12
  • : 474
  • 그 여름의 포지타노
  • 맹지나
  • 12,150원 (10%670)
  • 2016-08-05
  • : 107
  •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 13,320원 (10%740)
  • 2016-07-18
  • : 11,926
  • 점령을 살다
  • 라자 샤하다
  • 13,500원 (10%750)
  • 2016-06-20
  • : 64
  • 생사의 강
  • 차이쥔
  • 5,400원 (10%300)
  • 2016-03-25
  • : 181
  • 킬러딜
  • 소피 사란브란트
  • 13,500원 (10%750)
  • 2016-05-28
  • : 394
  • 모든 죽은 것
  • 존 코널리
  • 13,320원 (10%740)
  • 2011-07-28
  • : 221
  • 비 온 뒤
  • 윌리엄 트레버
  • 11,700원 (10%650)
  • 2016-06-07
  • : 1,199
  • 죽은 자의 도시
  • 퍼트리샤 콘웰
  • 13,500원 (10%750)
  • 2016-05-20
  • : 93
  • 낙원의 캔버스
  • 하라다 마하
  • 12,420원 (10%690)
  • 2015-12-04
  • : 361
  • 로스트 케어
  • 하마나카 아키
  • 12,420원 (10%690)
  • 2016-01-25
  • : 175
  • 한나 아렌트의 말
  • 한나 아렌트
  • 13,050원 (10%720)
  • 2016-01-25
  • : 2,069
  • 현대의학의 거의 모든 역사
  • 제임스 르 파누
  • 34,200원 (10%1,900)
  • 2016-01-29
  • : 665
  • 마사지사
  • 비페이위
  • 13,950원 (10%770)
  • 2015-08-20
  • : 265
  • 안녕, 테레사
  • 존 차
  • 12,150원 (10%670)
  • 2016-03-28
  • : 179
  • 약혼 살인
  • 카밀라 그레베
  • 13,500원 (10%750)
  • 2016-04-29
  • : 57
  • 개와 늑대의 시간
  • 김경욱
  • 11,700원 (10%650)
  • 2016-04-15
  • : 578
  • 나의 투쟁 1
  •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 13,050원 (10%720)
  • 2016-01-11
  • : 1,330
  • 몸은 기억한다
  • 베셀 반 데어 콜크
  • 19,800원 (10%1,100)
  • 2016-01-20
  • : 3,537
  • 작가의 책
  • 패멀라 폴
  • 19,000원 (5%600)
  • 2016-01-23
  • : 1,004
  •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 테리 이글턴
  • 14,400원 (10%800)
  • 2016-01-15
  • : 2,591
  • 록스 호텔
  • 피터 니콜스
  • 14,220원 (10%790)
  • 2016-03-11
  • : 68
  • 너를 놓아줄게
  • 클레어 맥킨토시
  • 13,320원 (10%740)
  • 2016-03-15
  • : 3,087
  • 파기환송
  • 마이클 코넬리
  • 17,820원 (10%990)
  • 2016-02-18
  • : 785
  •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
  •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 12,150원 (10%670)
  • 2016-03-04
  • : 874
  • 박물관의 뒤 풍경
  • 케이트 앳킨슨
  • 13,500원 (10%750)
  • 2016-03-28
  • : 93
  • 작가는 왜 쓰는가
  • 제임스 A. 미치너
  • 12,600원 (10%700)
  • 2016-04-05
  • : 222
  • 디어 존, 디어 폴
  • 폴 오스터.J. M. 쿳시
  • 12,420원 (10%690)
  • 2016-03-10
  • : 492
  • 뫼비우스의 띠
  • 프랑크 틸리에
  • 15,120원 (10%840)
  • 2016-03-28
  • : 88
  • 바람의 안쪽
  • 밀로라드 파비치
  • 10,800원 (10%600)
  • 2016-02-05
  • : 144
  •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 캐런 조이 파울러
  • 12,600원 (10%700)
  • 2016-01-18
  • : 187
  • 닥터 글라스
  • 얄마르 쇠데르베리
  • 9,720원 (10%540)
  • 2016-01-15
  • : 290
  • 채링크로스 84번지
  • 헬렌 한프
  • 7,200원 (10%400)
  • 2004-01-30
  • : 2,602
예전에도 읽다말았나보다. 읽었는데 기억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다지 감동받지 못했다. 책이 귀한 시대였다면, 책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좀 더 강하던 시기에 읽었다면 충분히 감명깊었을지도.
  • 소설과 소설가
  • 오르한 파묵
  • 12,600원 (10%700)
  • 2012-09-14
  • : 1,721
파묵을 사랑하니 당연하겠지만 컬러링북 힐링 대신 <소설과 소설가> 전체 필사를 더 추천하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쏙쏙 들어오는 명강의. 쉽고 유익해서 공감도가 높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파묵이 조국과 세계를 생각하는, 세상을 사유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들어있어서 더 설렌다. <검은 책>을 가끔 아무데나 펼쳐 읽고 또 읽는다. 아무 데도 들어갈 수 없지만 모든 것을 다 들여다보는 것처럼 들떠서 이 소설을 읽을 때마다 소설과 소설가의 그 풍만한 존재가치에 대해 깨닫는다.
  • 모든 것은 빛난다
  • 휴버트 드레이퍼스 외
  • 14,400원 (10%800)
  • 2013-06-26
  • : 3,886
아이스킬로스, 바울, 아우구스티누스, 단테, 루터, 데카르트, 칸트, 토마스 쿤, 월러스, 호메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하이데거, 얼마나 읽었고, 얼마나 생각했었나. 쉽지 않은 작가들과 사유를 다룬다. 별이라 반짝이는 게 아니라 반짝이는 것이 별이다. 모든 것이 빛나는 게 아니라 빛나는 모든 것이 존재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없었을 뿐. 읽는 일은 분명히 무언가를 해낸다. 때로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한 순간조차도.
  • 시적 정의
  • 마사 누스바움
  • 13,500원 (10%750)
  • 2013-09-25
  • : 3,446
번역의 문제 맞지만 원본 텍스트 역시 용어 선택의 평준화가 철학자 수준에서 이뤄져 있어 한 문장도 쉬이 읽히지 않는다. 문학적 상상력을 공적인 삶으로 확장시키는 사유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문학의 영역을 사적 사유를 넘어 일상을 지나쳐 공적인 삶까지 연결하는 시선은 마사 누스바움만의 매력이다. 많은 책들을 다시, 더 깊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한 텍스트를 얼마나 고를 수 있을지는 또다른 문제 아니 능력일 것이다.
  • 나눔의 세계 : 알베르 카뮈의 여정
  • 카트린 카뮈
  • 31,500원 (10%350)
  • 2016-02-12
  • : 370
  • 루미너리스 2
  • 엘리너 캐턴
  • 13,500원 (10%750)
  • 2016-02-15
  • : 609
  • 루미너리스 1
  • 엘리너 캐턴
  • 13,050원 (10%720)
  • 2016-02-15
  • : 756
소재와 구성에 비해 캐릭터의 힘과 서사가 부족하다. 인물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문장력과 대화체로만 구성된 문체가 갖는 한계를 고스란히 체험한다. 12궁도와 12인물을 연결시키는 지점이 이해되려면 기본적인 천궁도에 대한 관심과 상식이 필요한데, 감성이 뚝뚝 떨어지는 제목과 짧고 매력적인 서문과 부풀려진 소문과는 다르게 뭔가 계속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서사. 시점과 배경이 무작위로 변하는 것 역시 헷갈리는 요소.
  • 한 혁명가의 회고록
  • 빅토르 세르주
  • 24,300원 (10%1,350)
  • 2014-07-04
  • : 281
  •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 이언 모리스
  • 37,800원 (10%2,100)
  • 2013-05-27
  • : 2,239
  • 사막
  • J.M.G. 르 클레지오
  • 9,900원 (10%550)
  • 2008-10-28
  • : 1,157
르 클레지오는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인 경우가 있다. 사막과 부족민, 작은 아이. 늘 바깥 침입에 너무도 쉽게 부서져버리는 작은 것들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작가의 문명에 대한 감각은 독특한 지점에 놓인다. 어쩐지 조금 슬프고 왠지 괜히 쓸쓸하고 그런 낮과 밤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하라 사막이 품고 있는 기존 이미지보다 한참 멀리 있는, 동시에 가까운.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하는 불안한 이들의 삶의 비의를 자연의 위대함과 버무려 색다른 빛으로 그려냈다.
  • 엄마를 기다릴게
  • 스와티 아바스티
  • 12,420원 (10%690)
  • 2016-02-01
  • : 34
엄마는 자식을 얼만큼 책임져야 하는가, 에 대해 생각했다. 엄마의 빈자리를 끔찍하게 품고 살았던 한 소년의 그리움을 담기에 이 소설은 너무 얕고 평범하지만 부서진 가정의 파편을 고스란히 견뎌야 하는 자녀들의 슬픔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 용기 내어 자기 행복을 찾으러 가는 소년의 여정을 응원하고 그의 미래가 늘 밝기를, 어둠 속에서도 찬란히 빛나기만을 기도한다.
  • 신이 토끼였을 때
  • 세라 윈먼
  • 12,600원 (10%700)
  • 2016-01-07
  • : 212
2000년대 이후 미국은 중산층 가족 서사에 늘 9.11을 끼워넣는다. 우리가 4.16을 잊을 수 없듯 국제관계에서 피해의식을 느낀 이들의 체념과 절망을 이해하고 싶지만 항상 과하다. 그것만으로 모든 상처와 체념과 아픔과 슬픔이 전해오는 건 아니니까. 세라 윈먼의 독특한 이력은 상큼한 감각의 문장을 낳았지만 서사가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신이 토끼다, 토끼가 신이고. 너무 귀엽다.
  • 캐나다
  • 리처드 포드
  • 13,500원 (10%750)
  • 2016-01-20
  • : 121
어린시절 부모의 선택이 자녀에게 미치는 파장은 생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평생 가져가야 할 상처 그이상이 되어 다시 나를 찌르는 아픔과 서늘함 그리고 슬픔. 리처드 포드의 문장은 현란하지 않으면서 빛나고 섬세하게 파고드는 동시에 찌른다. 어느 한부분도 헐겁게 지나가지 않는다.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마침내 완성한 삶의 끝에서 관조와 원망, 뜨거움과 열망을 내려놓고 지그시 응시하는 가족이라는 것. 인생이라는 것. 아무도 쉬울 수 없다. 시간의 온도는 누구에게나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같지 않다.
  • 일곱 명의 여자
  • 리디 살베르
  • 12,600원 (10%700)
  • 2015-03-30
  • : 198
주나 반스. 마리나 츠베타예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나라면 시몬 베유를 넣었을 것 같고. 소련 혁명기를 살아낸 여성의 목소리를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 츠베타예바의 굴곡진 삶과 바흐만의 (파울 첼란)과의 사랑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제 이 정도 글은 문화면 칼럼이나 잘쓴 블로그 포스팅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기억하고 지나간다. 의지와 투쟁으로 관철시킨 작가이자 여성의 삶이 많이 가슴 아팠다. 이 시대 여성작가들은 얻어낸 자유를 토대로 하고싶은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있는지.
  •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박연준.장석주
  • 12,600원 (10%700)
  • 2015-12-24
  • : 2,127
나이차가 큰 일반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시인 커플의 사랑이 궁금했던 게 아니라 시드니를 걷는 시인의 감성이 궁금했다. 사랑을 과신하지 않고 서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사랑법. 사랑을 사랑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지 않고 가장 먼 곳까지 확장시키는 일. 시인들이 해야 할 일. 시인이 써야 할 시어. 걸어본다 시리즈는 아직 허수경 시인과 배수아 소설가가 쓴 문장들이 좋다. 왠지 몰라도 너무 능숙하다, 이 글은.
  • 불안한 낙원
  • 헤닝 만켈
  • 13,320원 (10%740)
  • 2015-11-18
  • : 119
  • 사피엔스 (무선본)
  • 유발 하라리
  • 19,800원 (10%1,100)
  • 2015-11-23
  • : 87,138
앞부분이 재미있는 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고, 뒷부분에 더 공을 들여 읽어야 하는 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은 이런 책을 읽고 브레인스토밍하는 시간을 말하는거고, 한쪽만 나와서 상대는 제대로 들으려 하지도 않는 발언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인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책 속 모든 질문들을 해왔는데, 저자가 유난히 주목받을 이유는 없게 느껴진다. 다음 계획을 묻고 싶다. 사피엔스씨들의 다음 계획.
  • 은유로서의 질병
  • 수잔 손택
  • 14,850원 (10%820)
  • 2002-12-20
  • : 3,482
수전 손택이 어렵다면 버지니아 울프에서 시작해야 한다. 여성이 이 세계에 낼 수 있는 지성의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굴절시키지 않고 바르게 전달할까 하는 고민들. 질병은 뜬금없지만 유방암과 자궁암을 시간의 격차를 두고 앓은 손택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사유다. 매몰된 함유의 잔인함이 환자에게 가닿는 또다른 가혹함이 상처가 되는 걸 그녀는 몸소 알았다. 그러니 따를 수 없지, 체화하지 못한 지성은 어쩌면 처음부터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초점 없는 렌즈같은 게 아닐까. 다시 읽는 손택은 더 간절하면서 훨씬 멀리 있었다.
  • 레버넌트
  • 마이클 푼케
  • 10,800원 (10%600)
  • 2016-01-13
  • : 627
1800년대 초반을 인공조미료 없이 그려내면서 오로지 휴 글래스 한사람의 관점을 고수하는 건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죽을 게 거의 확실해보이는 자를 버리고 간 게 사냥꾼 세계에서 죽음으로 갚아야 하는 죄인가는 의문. 아무도 죽이지 못했다는 게 반전. 푼케는 적절한 시의時宜를 던진 거 같다. 나와 타인, 우리와 자연이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인간은 과연 살기 위해 어떻게까지 할 수 있는가. 개와 물소와 토끼가 자연스레 죽어나가는 들판이 고스란히 상상이 되어 영화를 오래 못볼 것 같다. 디카프리오든 누구든.
  • 나이팅게일
  • 크리스틴 한나
  • 14,850원 (10%820)
  • 2016-01-25
  • : 467
포탄과 압박과 두려움이 일상이 되어버린 배경에서 진행되는 인물의 동선과 성격은 주로 두 개로 나타나는데, 이 책 역시 두 자매의 정반대 성격과 처사를 보여주며 벗어나지 못하면 맞서야 한다는 전쟁의 뻔한 소재를 반복한다. 새로운 이야기도 소재도 반전도 없지만 묵직함이라도 느껴지는 건 어려운 상황에 맞서는 말이 아닌 행동이다. 말이 너무 많아져버린 세계에서 침묵이 갖는 무궁한 의미와 행동이 차지하는 경이로움을 일깨운다. 영화로 각색된다는데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런 전쟁 서사 가족 드라마는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 7,200원 (10%400)
  • 2004-07-05
  • : 9,978
시와 운율에 대한 메타포와 글쓰기 자체에 대한 황홀이 가득하지만 그 문장들이 번역되었을 때 이물질처럼 꺼끌하게 감기는 건 다시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영화를 봤을 때도 풍경과 메타포 외에 감동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까 했는데 이 얇디얇은 책은 딱 생각하던 그만큼, 큰 바다와 작은 존재, 거대한 물음과 벅찬 물결만을 선사한채로 재빨리 사라져간다, 마치 갑자기 다가왔다 언젠가 반드시 사라지고야 말 파도처럼. 우편배달부를 기다리는 발신인이 아니라, 발신인에게 맹목적인 우편배달부라니, 참 이상하기도 하지.
  • 아케이드 프로젝트 1 (양장 합본)
  • 발터 벤야민
  • 65,550원 (5%2,070)
  • 2005-07-18
  • : 1,788
빌려온 책은 검색되지도 않는다. 일단 1권, 파리의 원풍경. 좀 더 크게 보고 드넓게 사유하며 무작정 끌어안기를. 이곳은 사랑해마지않는, 거의 최고의 도시, 내가 모르는 19-20세기 경계의 파리니까. 보들레르를 좋아해서 어서 2권을 읽고 싶다. 오만가지 충동과 급박함을 물리치고 1권을 빼든 건 잘한 일이다. 뭐든 차근차근, 그게 맞다. 나는 충동적인 사람이지만 계획적인 사람이기를 온 생을 다해 바랐다. 어쩌면 절대로 그런 인간형이 될 수 없다는 걸 아주 어릴때부터 이미 알았으면서. 벤야민의 눈을 사랑한다, 믿는다
  • 보르헤스의 지팡이
  • 양운덕
  • 16,200원 (10%900)
  • 2015-01-13
  • : 125
<픽션들>과 <알레프>를 들고앉아 다시 차근차근 보르헤스를 읽는 시간은 그자체로 내가 없어지는 경험, 나를 잊는 경험, 황홀이다. 어떤 식으로든지 그를 해석해준다면, 통역기를 돌려준다면 나는 고마울 뿐. 그러나 해석도 풀이도 언젠가 내힘으로 해야 한다는 걸 안다.
  • 나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
  • 류전윈
  • 13,500원 (10%750)
  • 2015-10-20
  • : 156
  • 인류의 범죄사
  • 콜린 윌슨
  • 37,800원 (10%2,100)
  • 2015-10-26
  • : 294
  • 풍아송
  • 옌롄커
  • 21,600원 (10%1,200)
  • 2014-02-20
  • : 283
  • 야전과 영원
  • 사사키 아타루
  • 31,500원 (10%1,750)
  • 2015-11-17
  • : 1,348
사사키 아타루는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보다 이 책을 먼저 썼다. 다시 읽으니 신기할 정도로 <야전과 영원>을 여러 번 인용하고 있었다, 전혀 몰랐는데. 쉽지 않은 현대 철학자들-푸코.라캉.르장드르-이론을 빌려 그들이 공명하는 공간을 야전과 영원이라 명명하고, 인간이 사회에서 주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사상을 재해석한다. 쉽지가 않다.
  • 영혼의 집 2
  • 이사벨 아옌데
  • 10,800원 (10%600)
  • 2003-07-05
  • : 3,130
아옌데가 그리는 비극은 처절하거나 사투로 얼룩지지 않는다. 잠시 이 시대를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어느 시대나 죽을만큼 맞서싸워야 겨우 자기 몫을 얻는 여성들의 고통과 아픔이 서글퍼진다. 영혼으로 부활해서라도 지키고 싶었을 꿈과 사랑과 집안. 4대를 이어온 여성의 삶을 고스란히 관통하는 에스테반의 남성성을 시대와 연관시켜 쓰면 열페이지도 더 나올 듯. 페미니즘으로 읽으면 여성문학은 정말 끝도없다. 이제 주목할 건 시대에 매몰된 억압된 여성성을 지키기 위해 싸운 자들의 삶 그자체다.
  • 영혼의 집 1
  • 이사벨 아옌데
  • 10,800원 (10%600)
  • 2003-07-05
  • : 3,442
남미 작가, 라틴아메리카 문학, 마술적 리얼리즘 문학을 통틀어 가장 잘 읽히는 작가일지도 모르겠다. 파노라마처럼 흐르는 시간, 칠레 현대사를 관통하는 배경, 여성 4대를 이어오는 가문의 비극. 하지만 경이와 충격과 비극 사이에 흐르는 적절한 유머와 해학이 이 잔인한 시대와 가문을 살아낸 여성들의 삶을 조금 더 현란하게 만들어 놓는다. 그녀들은 모두 꿈과 의견을 갖고 열심히 산다. 그리고 영혼과 꿈 그리고 의식으로 흐르는 문학기법은 어렵지 않게 극복가능하다. 모든 삶과 사랑과 사건이 결국 그녀들의 삶과 맞닿아있기에.
  • 경이의 땅
  • 앤 패칫
  • 13,500원 (10%750)
  • 2015-09-08
  • : 49
가기까지의 사연에 설득력을 입히기 위해 애썼지만 이 방문은 결국 타당성도 적합성도 찾을 수 없었다. 그들 모두가 아마존 정글로 걸어들어간 건 모두 호기심 때문이었지만 거기서 얻은 경험은 그 이상이다. 초반부를, 후반부를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중반부는 거의 완벽하다. 특히 과학자들이 원주민의 삶을 해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얻을 것을 얻으려 할 때. 이기심보다 앞선 어떤 윤리를 마지막 남은 원시사회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여겼다. 그리고 작고 사랑스런 꼬마 이스터를 사랑했다. 행복했으면.
  • 혁명 극장 2
  • 힐러리 맨틀
  • 15,300원 (10%850)
  • 2015-10-26
  • : 424
  • 혁명 극장 1
  • 힐러리 맨틀
  • 16,200원 (10%900)
  • 2015-10-26
  • : 495
  •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
  • 힐러리 멘텔
  • 13,950원 (10%770)
  • 2015-10-20
  • : 261
  • 온 더 무브
  • 올리버 색스
  • 19,800원 (10%1,100)
  • 2016-01-04
  • : 1,792
젊은 시절의 색스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양면적인 매력이 철철 흐르는 사람이었다. 몰랐던건지 이제야 깨달았는지 모르지만 이 열정적이고 매력적인 사내가 게이란 건 어울리지 않는다. 초반이 재밌고 점점 저서의 에피소드나 임상사례로 흘러가는데 급작스럽게 끝나는 느낌. 본인을 과시하지도 누르지도 않는 위트는 익히 알던 거지만 색스가 매력적인 사람인 건 아주 젊은 시절부터였다. 유명해서 매력적인 사람이 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뭐든지 호기심 갖고 열정으로 덤비는 소년이자 청년이었던 거, 닮아야지.
  • 음악 본능
  • 크리스토프 드뢰서
  • 19,800원 (10%1,100)
  • 2015-10-30
  • : 724
  •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 에드워드 로이스
  • 19,800원 (10%1,100)
  • 2015-11-27
  • : 904
  • 가난을 팝니다
  • 라미아 카림
  • 15,300원 (10%850)
  • 2015-11-25
  • : 536
  • 다르마 행려
  • 잭 케루악
  • 11,700원 (10%650)
  • 2015-10-28
  • : 388
무모함이 청춘과 젊음의 특권이라면 지금보다는 케루악의 젊은 시절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유신정권 하에 사는 일도, 식민을 받는 국가의 여성으로 사는 일도 모두 자신 없다면 지금에 충실하는 게 더 낫다. 『다르마 행려』의 내용이나 서술 방식이 『길 위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읽기가 수월해진 건 매력을 찾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때를 잘 만났거나 마음이 평온해졌다는 뜻이기도. 자유로울 수 없다면 적어도 스스로 구속하지는 말자. 어떤 의미로든 함께 할 사람들이 있어준다는 건 생각보다 멋진 기적일지도.
  • 전복과 반전의 순간 Vol.1
  • 강헌
  • 13,500원 (10%750)
  • 2015-06-29
  • : 2,489
좀 더 어릴 때, 김영하 작가가 말한 것처럼 취향의 스펙트럼이 가장 폭넓은 이십대에 음악사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훨씬 더 나은 귀와 깊은 음악적 취향을 가졌을텐데. 나는 편협한(깊은 것과는 다름) 취향보다는 차라리 중구난방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까먹고 다시 볼 때 뭔가를 더 찾아낼 여지를 남기기 위해 별은 하나 뺏지만,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을 이렇게 뻔하지 않게 쓰는 건 역시 능력이랄밖에.
  • 소설 - 하
  • 제임스 미치너
  • 10,620원 (10%590)
  • 2009-12-14
  • : 1,173
  • 소설 - 상
  • 제임스 미치너
  • 10,620원 (10%590)
  • 2009-12-14
  • : 1,294
  • 수도원의 비망록
  • 주제 사라마구
  • 13,320원 (10%740)
  • 2008-12-30
  • : 938
시대/장소 배경이나 전반부의 신화적 마술적 설정이 좋았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고리가 약해지는 느낌이다. 뻔하고 헐렁한 <카인>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젊은 작가의 패기와 욕심이 보이지만 사라마구의 이야기는 어떤 지점에서 보면 할 말을 하기 위해 소설을 차용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철학, 성서, 종교 이야기들이 조금씩 담겨있지만 쭉 읽다보면 어느 한 지점으로 모아진다. 그래서 흥미가 떨어지는 지점에서 오래 묵히고 후반 1/3을 보는데도 역시 앞부분이 더 좋다.
  • 소유 - 하
  • 앤토니어 수전 바이어트
  • 11,520원 (10%640)
  • 2010-04-20
  • : 418
절절한 마지막 편지가 가장 정점이라면 후반 세 장은 어떤 드라마를 생각하게 만든다. 스토리보다는 흐름으로 읽어야 하며, 아무에게도 감정이입하지 않으면서 모두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작품이다. 결국 그 무엇도 가질 수 없었음을, 가진다는 것 자체에 의문을 던지며, 과연 무엇을 어떻게 소유할 수 있는가에 대답한다. 서로를 파괴하지 않아도 간절한 사랑임을, 모든 걸 다 알지 못해도 소유임을, 방문을 열고 내가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 책을 가졌고 작가는 가지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 소유 - 상
  • 앤토니어 수전 바이어트
  • 11,520원 (10%640)
  • 2010-04-20
  • : 465
나 여기 걷고 당신 저기 걸을 때, 만나지 못하지만 서로 이해하는 게 사랑이라고, 이 사랑은 온 우주를 다해 저를 태우고 뽐낸다. 상권에서 사랑은 아주 일부분이지만 소유와 일체에 관한 메타포 전체를 보여주며, 끝내지 않으면 어쩌면 끝내지 않고도 계속되는 합치를 보여준다. 감동적이기보다는 감질나다. 인내가 필요하며 아무나 가치를 소유할 수 없다. 갖지 못한 채 갖는 것, 소유한 채 소유하지 못한 것. 어느쪽이든 슬프기는 매한가지지만, 강박과 집착은 멀리해야 할 독인 것 같다. 이순간 사랑과 책과 지식은 같이 읽히기도.
  • 도불의 연회 : 연회의 준비 - 하
  • 교고쿠 나츠히코
  • 12,600원 (10%700)
  • 2015-11-25
  • : 300
  • 도불의 연회 : 연회의 준비 - 상
  • 교고쿠 나츠히코
  • 12,600원 (10%700)
  • 2015-11-25
  • : 385
백귀야행 시리즈를 몰라서 드라마 틀어놓고 시간 때우려는 기분으로 시작했다. 낡고 닳은 책을 도서관에서 가져올 준비를 위해. 순서 맞춰 다시 읽을 날 위해. 준비가 정말 준비인 줄 알면 급히 읽지 않아도 될 걸. 사라져버린 마을 찾기. 하권을 다시 읽어야하고 상권을 다시 읽을지는 모르지만 흥미로운 장광설이다. 최면술에 빠져들듯 부드럽고 절도있게 단숨에 읽혔다. 불길한 사건이 도처에 일어나지만 나는 마을을 빠져나올 생각이 없었다. 망설일 필요 없다, 미스터리하고 오싹한 밤을 갈망하고 있다면.
  • 일탈
  • 게일 루빈
  • 39,600원 (10%2,200)
  • 2015-09-18
  • : 1,573
젠더 안에 머물기보다 아예 탈젠더를 주장한 1949년생 게일 루빈. 젠더와 섹스를 기존에서 탈피해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들인 그녀의 주장이 다소 급진적이고 가끔 거부감이 느껴지지만 그녀가 동성애자, 사도마조히스트라는 성적 취향과는 관련 없다. 지난 40여년 간 그녀가 써온 열다섯 편의 논문을 읽다보면 어떤 벽을 깨부수고 싶은 갈망과 너무나 견고한 벽이 이미 깨지기라도 한 듯 작은 희열을 느낀다. 역사적/사회적 체계에서 성 소수자를 보는 관점은 더 공부해야겠지. 뻔한 페미니즘론에서 좀 더 나아가서.
  • 왜 분노해야 하는가
  • 장하성
  • 19,800원 (10%1,100)
  • 2015-12-05
  • : 3,197
분노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희망을 준다. 모든 구조를 불평등하게 설계해놓고 분배가 실패했다고 말하는 건 의미없다. 실패하지 않는 분배 구조를 만들어보자. 자본의 힘이 체제를 전복할 여지를 주지 말자. 재산이 소득을 불리고, 소득이 재산을 늘리는 구조가 잘못된 것이다. 가만보면 아주 간단한데, 가진 자의 권력과 못 가진 자의 무지로 인해 세상의 분배 불평등은 달라지지 않는다. 정권도 국회도 다수의 국민도 나서지 않으니 소수의 국민이 겨우 흠집내기 위해 목숨을 건다.
  • 마의 산 -하
  • 토마스 만
  • 13,500원 (10%750)
  • 2008-06-20
  • : 3,445
  • 마의 산 -상
  • 토마스 만
  • 13,500원 (10%750)
  • 2008-06-20
  • : 3,801
  • 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
  • 낸시 홈스트롬 엮음
  • 29,700원 (10%1,650)
  • 2012-05-18
  • : 308
  • 정글
  • 업튼 싱클레어
  • 13,320원 (10%740)
  • 2009-06-05
  • : 329
고기를 먹을 수 없을 듯한 느낌보다 이 세상을 버텨야 한다는 사실에 더욱 비위 상한다. 시종일관 질펀한 이주 노동자의 뒷골목을 거닐지만 그들이 찾고자하는 낙관과 희망은 단 한줄기도 비치지 않는다. 그들은 꿈을 좇아 지옥으로 떨어진 쳇바퀴 도는 정글에 갇힌 운명들. 초반에 비해 갈수록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20세기 초반에 씌어진 작품으로 보기에는 오늘날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은 막막함들. 어쩌면 갈고리에 걸려 침묵의 비명을 지르며 단숨에 죽지도 못하는 짐승들을 닮았다, 인간은. 고기 먹지 말아야겠다.
  • 도착의 수수께끼
  • V. S. 나이폴
  • 14,400원 (10%800)
  • 2015-11-06
  • : 103
  • 그들
  • 조이스 캐롤 오츠
  • 16,200원 (10%900)
  • 2015-12-17
  • : 1,080
  • 오르부아르
  • 피에르 르메트르
  • 16,020원 (10%890)
  • 2015-11-10
  • : 2,539
  • 카인
  • 주제 사라마구
  • 13,050원 (10%720)
  • 2015-12-25
  • : 1,970
이봐요, 사라마구 할아버지, 그냥 구약이면 어떡해요? 당신 목소리가 많이 들리긴 하지만. //카인이 아벨을 죽이고 여호와에 맞서기 위한 시간여행을 한다. 성경에 나오는 이적異蹟의 순간-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죽이려할 때, 방주 건설현장, 피비 내리는 소돔, 바벨탑, 놋땅의 여주인이자 노아의 아내 릴리스와 즐기는 광희의 밤, 열살 된 아들 에녹과의 만남과 릴리스와의 재회-을 놓치지 않고 찾아가면서 인간 원죄를 묻는다. 잘못은 신이 아니라 인간에게 있다. 인간이 폭력을 휘두른다고 인간을 만든 여호와를 탓해서야 되는가.
  • 베를린 필
  • 김채원 외
  • 12,600원 (10%700)
  • 2015-12-07
  • : 612
사진이 젊은데 김채원 작가가 의외로 나이가 많은 분이라서 잠깐 놀라고, 베를린 필이 그거였어? 한번 더 놀라고, 현대문학상을 매해 읽어온 게 아니고 단편을 많이 몰라서 멈칫하다가 나는 「초록빛 모자」가 더 낫네 그랬다. 확실히 한국문학에 가진 내 감성이 올드한 편. 제목이 낯익어서 찾아보니 1984년도 소설집 표제작. 작품은 전혀 시대감을 느낄 수도 오래됨을 찾을 수도 없는데. 올해는 더 다양한 작가의 단편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베를린 필은 소리없이 소리로 흘러가는 소설이다, 그게 다다.
  • 잉글리시 페이션트
  • 마이클 온다치
  • 11,700원 (10%650)
  • 2010-01-11
  • : 502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모든 문장은 필사되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불타는 사막, 사랑의 열정 한가운데, 모든 것이 꺼지고 난 뒤의 적막과 정체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전쟁 속으로 걸어들어갈 수 있다. 처음 읽은 게 아닌데도 처음 같았다. 마이클 온다치가 또다시 이에 버금가는 상실과 재건, 사랑과 열정, 사막과 신기루의 이야기를 써주면 좋을텐데. 게다가 왜 또 절판인지. 자유와 비상의 노래를 계속 부르게 해줘요. 영화도 훌륭하지만 원작을 읽으면 캐스팅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된다.
  • 색맹의 섬
  • 올리버 색스
  • 15,750원 (10%870)
  • 2015-11-25
  • : 169
2016년 첫 베스트♥ 색스가 이토록 서정적이고 감각적이며 황홀한 글을 쓰는지 몰랐다. 미크로네시아로 떠난 두번의 여행기록. 원주민 1/3이 전색맹을 앓는(그들이 병 대신 행운이라 여기면 앓는 게 아니겠지) 핀지랩 섬으로 떠났다. 열대섬의 매혹과 특별한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 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는 보석같은 낭만을 선사하고, 색스의 의학적 연구경험으로 끌어올리는 유익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조금 특별한 대신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아는 그들에게서 불행이나 안타까움보다는 경이로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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