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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리뷰::알라딘
  • 웹툰동화 책이 사라진 날
  • 이윤창
  • 15,300원 (10%850)
  • 2026-06-10
  • : 18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긴 텍스트만 보면 눈이 흐려지고 "세 줄 요약 좀"을 외치는 요즘. 종이책이 어쩌면 고대 문명의 유물처럼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웹툰의 옷을 입고 인류의 뇌세포를 구출하러 온 재밌는 동화책을 소개합니다. 아동 청소년 문학계의 네임드 타자 고정욱 작가의 탄탄한 뼈대에, 네이버웹툰 《좀비딸》로 눈물과 콧물을 쏙 빼놓았던 이윤창 작가의 개그 포텐이 폭발한 『웹툰동화 책이 사라진 날』입니다.


문해력 붕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머감각으로 세련되게 비틀어낸 고단수의 정석을 만나게 됩니다. 고정욱 작가의 스토리에 이윤창 작가의 유쾌한 연출이 만나 완성된 활자 구출 작전! 외계인이 벌인 황당무계한 활자 금지령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봅니다.


평화롭던 지구 하늘에 쟁반 짜장처럼 둥근 UFO들이 떼거지로 몰려오며 인류의 일상은 순식간에 일시 정지됩니다. 그런데 이 외계인들, 침략 방식이 꽤 신박합니다. 음험하고 치밀한 전략을 들고나왔으니 바로 인류의 지능 통제입니다. 인간들이 똑똑해져서 반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책을 압수하기 시작합니다.





스마트폰 알고리즘에 영혼을 저당 잡혀 스스로 독서를 멀리할 때, 외계인들은 아예 물리적으로 책을 증발시켜 버립니다. 뇌를 굳게 만드는 우민화가 더 무섭다는 사실을 댕청한 표정 연출로 찰지게 표현해냅니다.


지구를 접수한 외계인 대장은 붉은 피부를 뽐내며 전 세계 모니터에 등장해 롸바롸바거리는 외계어로 무시무시한 포고령을 투하합니다. 지구인들은 더 이상 책과 지식 정보를 모으고 배울 수 없다고 말이죠.


학교도 안 가고, 시험도 없고, 책 안 읽는다고 등짝 스매싱을 당하지도 않는 유토피아가 열린 겁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뇌를 쓰지 않고 매일 놀기만 하는 아이들의 상태가 영 이상해집니다. 어휘력이 마이너스 통장 통과하듯 깎여 나가더니, 대화는 단어 몇 개로만 이루어지고 사소한 일에도 앞뒤 재지 않고 주먹부터 나가는 원시인 콤보를 달성합니다.


책을 읽으면 몸이 미생물로 변한다는 외계인의 협박보다, 책을 안 읽어서 스스로 정신적 아메바가 되어가는 풍경은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생각이란 걸 하면 지는 것 모드로 멍하니 지낼 때, 영웅은 나타나는 법입니다. 노는 것보다 활자가 주는 쾌감이 더 짜릿했던 상진이와 민지입니다.





두 아이에게 책은 지루한 숙제 더미가 아니라, 스크롤을 내리지 않아도 뇌내 가상현실을 풀가동해 주던 최고의 오락기였습니다. 둘은 외계인의 레이더망을 피해 글자를 읽겠다는 용감한 도전을 감행합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아이들의 은밀한 독서 파티는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맙니다. 특유의 개그 컷과 긴박한 스토리로 흥미진진하게 텍스트 탈환 작전을 관람하게 됩니다.


우리를 스마트폰 노예가 아닌 진짜 인간으로 살게 하는 유일한 치트키는 바로 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이보다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뻔한 독서 권장 도서의 지루함을 완전히 걷어냈습니다. 킹받는 개그 연출과 스펙터클한 스토리가 어우러져 페이지가 광속으로 넘어갑니다.


독서에 흥미를 붙이고 문해력을 떡상시키는 유쾌하고 실용적인 백신이 되어줄 『웹툰동화 책이 사라진 날』. 웹툰과 동화가 만나 되살린 독서의 놀라운 힘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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