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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리뷰::알라딘
  • 고전툰 3
  • 강일우.김경윤.송원석
  • 15,120원 (10%840)
  • 2026-02-06
  • : 11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강일우, 김경윤, 송원석 저자가 쓰고 뉴스툰이 그림을 그린 『고전툰 3 환경』. 인류 역사상 가장 날카로운 통찰을 가졌던 다섯 명의 지성들을 소환해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희, 정말 이대로 괜찮니?"라고요. 레이첼 카슨부터 정약전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생태 투어가 펼쳐집니다.


『고전툰 3 환경』은 환경을 지켜야 할 대상을 넘어, 다시 생각해야 할 관계로 재정의합니다. 환경을 과학 교양이나 캠페인 윤리로 설명하는 대신 인류가 자연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지를 고전 텍스트를 통해 보여줍니다. 환경 문제를 무엇을 줄일 것인가가 아니라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으로 되돌립니다.


이 책은 뉴스툰이라는 만화 형식을 통해 고전 독해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히스토리-다이제스트-고전툰-북토크라는 4단 구조로 사고의 깊이를 더합니다. 청소년 교양서이면서도 성인 독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레이첼 카슨의 고전 『침묵의 봄』은 환경 담론의 출발점으로 자주 언급되지만, 이 책은 이를 환경 고발서 뒤에 자리잡고 있는 인간의 무지와 오만이 결합한 구조적 폭력을 읽어냅니다.





“새들이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 계절, 생명이 침묵하는 봄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것입니다.”라고 말한 레이첼 카슨. 은유적 경고로 작동합니다. 침묵은 자연의 침묵이면서 동시에 인간 양심의 침묵입니다. 살충제라는 기술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 결과는 생태계 전체의 생식 불능이라는 형태로 돌아옵니다.


환경 문제는 이처럼 의도된 악이 아니라, 생각하지 않은 결과의 축적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해치려 하지 않았지만, 자연을 도구로만 바라본 세계관이 이미 폭력의 조건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고전툰 3 환경』은 인간은 왜 자연을 지배하려 했는가? 기술은 정말 우리를 자유롭게 했는가? 문명은 무엇 위에 세워져 있는가를 묻습니다. 세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점검하게 합니다.





뉴스툰이라는 형식은 가볍지만, 질문의 무게는 가볍지 않습니다. 환경은 더 이상 교과서적 주제가 아니라, 나는 어떤 세계관으로 살고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이 됩니다.


알도 레오폴드의 『모래 군의 열두 달』은 현대의 환경 불평등 문제를 꼬집습니다. 탄소 국경세나 폐기물 수출 문제를 관통합니다. 우리가 분리수거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다른 나라의 숲이 불타고 바다가 오염된다면 결국 지구라는 한 배에 탄 우리 모두의 운명은 같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이 생태계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서는 환경 보호는 내 삶의 규모를 스스로 결정하고 기술의 예속에서 벗어나는 정신적 독립 선언임을 보여줍니다. 조지 퍼킨스 마시의 『인간과 자연』은 환경 파괴가 단순히 풍경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생존 문제임을 역사적 데이터로 증명합니다.


고전툰 시리즈의 가장 매력적인 파트인 '북토크'에서는 고전의 원작자와 관련 철학자들의 가상 토론이 펼쳐집니다. 카슨과 헉슬리가, 정약전과 치코 멘데스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 토론하는 장면은 시공을 초월한 지적 향연입니다. 이 부분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의 고전,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흑산도라는 척박한 유배지에서 정약전은 절망하는 대신 바다 생물들의 세밀한 관찰에 집중했습니다. 서구의 정복적 자연관과는 결이 다른, 공존과 기록의 철학입니다.


『고전툰 3 환경』은 환경을 자연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세계관과 선택의 문제로 확장합니다. 기후위기는 결국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왔는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겨왔는지의 결과물이니까요. 카슨이 DDT의 독성을 폭로했을 때, 레오폴드가 대지 윤리를 주창했을 때, 소로가 철도 문명을 비판했을 때 그들은 모두 당대의 상식에 맞서 불편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쓰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왜 우리가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사회 시스템 속에 살게 됐는지, 편리함과 속도를 최고 가치로 여기는 문화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자연을 착취 대상으로 보는 관점은 어디서 비롯됐는지 이런 근본적 질문 없이는 진짜 변화는 불가능합니다.


『고전툰 3 환경』은 그 질문의 씨앗을 뿌리는 책입니다. 다섯 고전은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무지하고, 평등하게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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