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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리뷰::알라딘
  • 오늘도 단단한 하루
  • 지수
  • 19,800원 (10%1,100)
  • 2025-11-11
  • : 1,61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글 쓰고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충만하다는 지수 작가는 인스타그램 @js_glowglow에서 토끼툰으로 다정한 위로를 건네온 창작자입니다. 유머와 애정 그리고 차분한 자기 돌봄의 세계관으로 단단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세계관이 『오늘도 단단한 하루』에서 한층 깊어진 결로 드러납니다.


지수 작가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구축해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하게 누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붙잡아온 기록자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단단한 하루』는 삶의 페이스를 스스로 설계해온 8년의 관찰과 시행착오, 일상의 근육을 단단히 돌려보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매일 실천해온 구체적 루틴과 자신을 다시 세우는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면 결국 내가 닿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듯이. 있을 수 있는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사랑하고, 도전하고, 움직일 때 삶의 밀도가 높아진다." pp 40-41


지수 작가는 '움직임'을 하루의 첫 번째 토대라고 말합니다. 운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속도를 파악하며 리듬을 조율하는 감각입니다. 그 감각은 발레 수업에서, 길고 짧은 산책에서, 반복되는 스트레칭에서 조금씩 쌓였습니다.


지수 작가의 세계관은 속도 조절과 누적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특히 힘을 빼는 법에 관한 이야기가 공감됩니다. 운동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너무 힘을 주면 더 어렵다며 불필요한 힘을 빼자고 말합니다.


힘 빼기는 기술에 해당한다고도 합니다. 습관, 근육, 반복이 쌓여야 비로소 고유한 리듬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잘 움직이는 사람이란 많은 활동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아직 진가가 드러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잘난 것도, 못난 것도 그냥 이 몸 그대로 나는 이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된다고." - p79


완벽하지 않은 자신에게서 무언가를 억지로 빼내려 하지 않고, 지금 상태 그대로의 몸을 존중하는 시선이 돋보입니다.




지수 작가는 잦은 과식이나 불규칙한 루틴이 의지 부족이 아니라, 감정의 욕구와 신체의 신호가 혼재된 결과임을 짚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며 몸의 피드백을 따로 구분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자기 몸을 읽는 감각은 경험이 쌓일수록 정확해진다는 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을 감정의 기온으로 대하기도 합니다. 청소와 정리, 장보기, 식사, 간단한 정돈 등을 단순한 일상 노동으로 보지 않습니다. 환경을 돌보는 행위에 대한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수 작가의 환경 관리 루틴은 미니멀리즘이지만 삭막하지 않습니다. 애정이 있는 물건을 마음껏 쓰고, 필요 없는 물건을 무심코 들이지 않는 방식을 유지합니다.


더불어 멈춤, 기록, 루틴 조정 등을 통해 자신을 다시 연결하는 시간을 우선순위에 둡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불규칙한 삶에 휩쓸리지 않도록 디폴트 값을 바꾼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지수 작가의 글에는 스스로를 강박적으로 몰아붙이지 않으면서도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이 담겨 있습니다. 그 비결은 의지력이 아니라 작은 구조를 반복하는 태도입니다.





지수 작가는 나와의 관계를 우선순위에 두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지칠 때마다 나를 자주 놓쳤다며,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나를 다시 배우는 겁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 재정비의 시간으로 바뀝니다.


친밀함에도 속도가 있다며, 이대로도 괜찮은 사람들과 지금처럼 내 리듬대로 지내는 방식을 통해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는 방식이 결국 오래가는 친밀함을 낳는다는 통찰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삶 전체를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오래가는 호흡으로 창작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지수 작가. 일에서 정체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기 위해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는 법, 자신의 기질과 맞지 않는 일을 내려놓는 용기, 필요 이상의 성취 중독에서 벗어나는 기술을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오늘도 단단한 하루』는 모든 이들에게 동일한 속도나 동일한 루틴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속도를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단단함이라고 말합니다. 작은 움직임들이 누적될 때 비로소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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