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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
  • 한경은
  • 20,700원 (10%1,150)
  • 2025-11-24
  • : 1,66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마음의 티끌까지 비춰내는 100일의 여정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 감정이라는 난해한 존재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힘을 길러주는 100일의 심리 수업. 감정과 화해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감정은 설명하려 들면 미끄러지고, 외면하면 손톱처럼 돋아나 마음을 눌러오는 까다로운 존재입니다. 살다 보면 이 감정은 내가 느끼는 게 맞나?, 왜 이렇게까지 예민할까? 하는 순간들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갈등과 혼란 앞에서 한경은 저자가 내놓은 대답은, 감정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 여정의 핵심 도구가 필사와 글쓰기, 즉 나의 감정을 이름 붙이며 정리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는 감정 인식, 해석, 주체성, 관계, 자기돌봄이라는 다섯 단계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직접 들여다보도록 안내하는 치유 글쓰기 매뉴얼입니다. 하루 5분이지만, 그 5분이 100일 동안 쌓였을 때 생기는 변화는 가볍지 않습니다.


저자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가장 느린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감정을 다루는 능력은 단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체력이 길러지듯 매일 아주 조금씩 쌓이는 경험의 축적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어지러울수록 우리는 조급해집니다. 빨리 나아지고 싶고, 빨리 잊고 싶고, 빨리 괜찮아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보고, 천천히 쓰고, 천천히 감각을 회복하는 일.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는 이 느림의 가치를 100일 동안 체화하도록 돕습니다.


감정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삶의 안내자로 바라보는 시선부터 열어 줍니다. “내 마음의 집에 ‘감정’이라는 손님이 찾아옵니다… 감정의 마음이 문을 두드릴 때 귀한 손님처럼 맞아 주세요. 환대받은 손님은 때가 되면 떠납니다.”라는 문장으로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손님처럼 맞이하는 태도를 일깨워 줍니다.





감정이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잠시 머물다 가는 현상이며, 억지로 몰아내려 하면 더욱 집요하게 들러붙는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불안·분노·우울·죄책감·수치심이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분석해 준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불안은 불확실성과 불완전함을 감내하라는 메시지, 우울은 나를 다른 방식으로 돌보라는 요청처럼 말이죠.


감정을 문제로 보던 관점을 신호로 전환시키며,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면 더 이상 감정에게 끌려다니지 않게 된다는 심리학적 기반을 보여줍니다. 두려움을 없애려는 시도는 오히려 그 감정을 더 강하게 만든다며 감정을 처리하는 가장 건강한 방식이 감정과 함께 행동하는 용기임을 전합니다.


감정 해석과 자기수용에 대한 이야기도 와닿습니다. 아쉬움이라는 감정을 단순한 후회로 취급하지 않고, 변화 가능성을 품은 겸허함의 감정으로 해석합니다. 수치심 역시 우리를 적극적으로 움츠러들게 만드는 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진정한 자기 존재감을 회복하라는 요청이라고 말합니다.





감정의 구조를 이해하면 우리가 왜 반복적으로 상처받는지, 왜 불완전함을 참아내기 어려운지, 왜 인정이 일종의 사랑 훈련인지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됩니다. 더불어 감정을 다루는 일은 결국 관계를 다루는 일과 이어집니다. 공감·경청·동행·관대함 같은 가치를 구체적 행동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기용서는 모든 감정 작업의 핵심이자 가장 어려운 단계입니다. 저자는 행위와 존재를 구분하는 것이 자기용서의 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실패한 행위가 나라는 존재 전체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자신에게 다시 다정해질 수 있습니다.


부탁과 거절의 균형, 욕구의 얼굴을 마주하기, 약함을 드러내는 용기 등이 이어지며, 감정적 성숙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집니다. 쉼을 허용하는 법, 오늘을 놓치지 않는 법, 자신을 살리는 글쓰기의 힘 등 자기돌봄의 실천을 돕는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감정 필사와 함께 질문을 통해 주체성 훈련을 돕습니다. 명언 필사, 심리학 해석, 감정 점검 질문, 자기 서술에 이르기까지 스스로의 사고 구조를 깊이 있게 관찰하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는 감정이라는 가장 다루기 어려운 내면의 영역을 철학, 심리학, 예술적 감수성 그리고 치유 글쓰기라는 도구로 통합해 정리해낸 실천적 감정 안내서입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과 공존하고, 감정을 삶의 방향으로 삼는 법을 배우는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 감정이 전하는 메시지를 읽는 법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감정을 다스리려 하면 내가 사라지지만, 버리지 말고 마주하면 나를 되찾는 심리 처방전을 만나보세요.


복잡하게 엉키고 헝클어졌던 감정이 단정하게 정리되면 그때부터 오롯이 내가 나로 살아갈 힘이 생긴다는 저자의 약속은 희망적입니다. 그 힘으로 다른 이와 함께 살아갈 수도 있고,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나를 돌보며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굳건히 지킬 수 있다는 비전을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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