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교수이자 국내 최고 호르몬 전문의 안철우 의사 선생님의 『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하루 100명 이상의 환자를 매일 만나는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노화란 결국 호르몬 변화의 기록이라는 관점을 들려줍니다.
인간의 생애 흐름을 호르몬의 상승·정점·쇠퇴라는 파동으로 읽어냅니다. 특히 노화를 유전적 운명이 아니라 일상적 선택의 결과로 규정하며, 하루 15분이라는 작은 단위가 어떻게 장기적 생물학적 변화를 이끄는지 풀어냅니다.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화는 완만하게 진행되는 게 아니라 계단을 내려가듯 급격히 진행된다고 합니다. 체력과 감정, 면역력, 수면의 질이 갑자기 무너지는 지점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릅니다.
특히 40대와 60대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시점에서 호르몬의 급격한 감소가 가속노화의 방아쇠를 당긴다고 설명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나이라도 누구는 저속노화를, 누구는 가속노화를 경험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병(질병으로 발전하기 직전의 상태)이 가속노화를 촉발한다고 합니다.

호르몬 불균형은 미병을 불러오는 대표적 원인입니다. 당뇨, 고지혈증, 만성피로 등 현대인의 광범위한 증상이 사실상 호르몬 언어라고 분석합니다. 노화가 빨라지는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 채 방치하면, 신체는 가속노화의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겁니다.
『하루 15분 호르몬 혁명』에는 자신의 호르몬 상태를 직접 진단할 수 있도록 OX 퀴즈와 자가 진단표가 있습니다. 멜라토닌, 성장호르몬, 세로토닌, 옥시토신, 인슐린 다섯 가지 핵심 호르몬 중 어떤 것이 부족한지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맞춤형 루틴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흔히 수면 호르몬으로만 알려졌지만, 저자는 멜라토닌이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 속도 자체를 조절한다고 짚어줍니다. 더 놀라운 건 멜라토닌으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밤에 분비되어야 할 멜라토닌이 낮에 높게 나타나면 치매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겁니다.
성장호르몬에 대한 통념도 깨집니다. 성장기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호르몬이 아니라, 노년기까지 근육량과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겁니다.
스트레스, 치매, 기분까지 결국 모든 길은 호르몬으로 향합니다. 세로토닌은 어떨까요? 수다 중에 느끼는 즐거움은 웃음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자체로 심박수와 폐활량을 높여 운동과 유사한 효과를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신체적 변화는 세로토닌 분비를 더욱 활성화시킵니다. 사회적 관계와 대화가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큽니다.
도파민은 고령기에 근육·균형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호르몬으로 재설정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과 균형 감각, 신경계 및 반사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도파민이 필수라고 합니다. 파킨슨병이 도파민 감소로 촉발된다는 설명을 들으니 확 와닿습니다.
비만도 호르몬이 켜고 끕니다. 운동을 해도 칼로리 소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인슐린 저항성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체중 조절의 본질은 의지가 아니라 호르몬 기반의 대사 조절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저자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한 블랙푸드 밥상,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밥상, 근육 만드는 단백질 밥상 등 식단과 운동법을 소개합니다.

각 장마다 하루 15분 호르몬 처방전을 소개하는데, 구체적이고 현실적입니다. 아침 햇살 명상, 계단 오르기, 음악 감상, 거꾸로 식사법(채소-단백질-탄수화물 순), 골반 운동, 경락 마사지 등 31가지 방법은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남녀 모두에게 도망칠 수 없는 인생 구간인 갱년기 처방전에서는 15분 루틴으로 멜라토닌 활성화·근력 회복·순환개선·통증 완화를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골반 운동·간단한 경락 마사지·짧은 햇빛 노출 루틴 등 호르몬적 근거가 연결된 방법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우리 몸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해하는 관점으로 호르몬을 관제탑에 비유하며, 신체 곳곳의 기능이 어떻게 유기적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불면증, 갱년기 우울, 대사 증후군, 스트레스성 폭식, 탈모 등의 문제들을 호르몬 균형 붕괴로 설명하고 있어 새로운 실천 지점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초판 한정 하루 15분 호르몬 챌린지 노트가 함께 있습니다. 본책에서 실천할 호르몬 레시피를 한 달 동안 실천할 수 있도록 습관 잡기에 좋습니다.
호르몬은 습관으로 길러야 한다는 『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생활습관을 통해 우리 몸이 스스로 호르몬을 건강하게 분비하도록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