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나노 바나나: 매일매일 쓰는 제미나이 AI』 디자인의 새 언어를 배우는 교과서입니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나노 바나나(NANO BANANA) 를 통해 창작의 세계가 얼마나 급진적으로 진화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제주대학교 융합디자인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문수민 저자, 게임업계 메이저 기업들을 거쳐온 3D 캐릭터 전문가 박범희 저자, IT 실무 관련 교재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로 이미 검증된 기획 팀 앤미디어의 협업으로 탄생한 책입니다. AI를 예술의 협업자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을 담은 동시에 창작자의 자율성과 기획력이 여전히 핵심임을 강조합니다.
먼저 나노 바나나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기본기를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나노 바나나는 구글의 이미지 AI 시스템 제미나이(Gemini) 와 연결된 모델로 기존 생성형 AI가 갖고 있던 불안정한 캐릭터 일관성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합니다.

나노 바나나는 사용자의 의도를 정밀하게 이해하고, 창작자가 원하는 결과를 찰떡같이 구현한다는 말처럼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같은 인물의 이미지를 여러 번 생성할 때마다 얼굴이 조금씩 달라져 답답했던 디자이너들에게 일관성 유지는 가장 해결이 절실했던 난제였는데, 나노 바나나는 데이터 기반으로 학습한 정밀 맥락 인식 기술로 해결했습니다.
같은 캐릭터를 다른 계절의 배경에서 그리거나, 한 인물의 표정을 유지한 채 조명을 바꾸는 등의 작업이 가능합니다. 기존에는 포토샵의 마스크 편집이나 레이어 합성으로 몇 시간을 들여야 가능했던 일을 이제는 한 줄의 프롬프트로 끝낼 수 있습니다.
문장을 이미지로 바꾸는 데에는 역시 프롬프트의 힘이 자리합니다. 이 책은 프롬프트 작성 노하우 10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여기서 핵심은 덜어내기입니다. 프롬프트의 기본 뼈대를 주체, 행동, 배경을 명확히 구성한 다음, 방해되는 키워드를 제거하라고 합니다.
카메라 구도, 조명, 색감, 분위기 등 사진적 언어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구체적 방법을 알려줍니다. 보조광을 활용해 입체감을 살리라는 조언부터, 하이앵글 샷으로 감정의 위축을 표현하라는 프롬프트 응용법까지 마치 AI 시대의 디지털 촬영 교본을 읽는 듯합니다.
포토샵을 대체하는 프롬프트 디자인 스킬도 놀랍습니다. 포토샵의 수십 가지 기능을 AI 프롬프트로 대체하는 법을 소개합니다. 저는 두 사진을 조합하는 간단한 이미지를 생성해보고, 팬시 캐릭터로도 생성해봤습니다. 기대한 바의 50% 정도로 1차 결과물이 나왔고 세밀하고 정확한 프롬프트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어요.
사진을 추출해 일러스트 로고 만들기 실습에서는 전통적인 펜툴 추출 대신 나노 바나나에 로고화 스타일 명령을 입력합니다. 그러면 AI는 피사체의 특징선을 자동으로 인식해 로고 스타일로 변환합니다. 이제 우리는 손기술 대신 언어 감각을 연마해야겠구나 싶더라고요.
반려동물 캐릭터화 프로젝트로 재미있습니다. 한 장의 반려동물 사진을 AI에 입력하면 다양한 표정과 동작의 캐릭터 시트로 확장됩니다. 이모티콘, 굿즈, 게임 캐릭터 제작이 모두 한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AI가 영상 제작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과정도 다룹니다. 이미지 생성을 넘어 카메라 샷의 문법을 프롬프트로 학습시켜 애니메이션과 광고 영상의 장면 연출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하이앵글 클로즈업으로 시작해, 드론 샷으로 전환 명령을 입력하면 AI는 자동으로 시점 전환과 피사체 움직임을 구현합니다.
위스크(Wisk)와 캡컷(CapCut) 등 영상 편집 도구와의 연계를 통해 AI 이미지가 움직이는 스토리로 확장되는 과정도 실습합니다. AI와 인간이 함께 편집하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시대가 된 겁니다.
『나노 바나나』는 기술 매뉴얼이면서 동시에 감각의 윤리학을 제시합니다. AI가 아무리 정밀해도 최종 결정은 여전히 인간의 미감에 달려 있습니다. 게다가 창작자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을 프롬프트에 담느냐에 결과물이 달려 있습니다.
AI는 인간의 언어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언어의 감각을 더 세밀히 요구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문학적 창작입니다. 툴(tool)의 시대에서 프로토콜(protocol)의 시대. 디자이너뿐 아니라 창작이 일상인 모든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나노 바나나』는 디자인의 노동에서 해방된 창작의 전략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