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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리뷰::알라딘
  • 쇼펜하우어×니체 필사책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프리드리히 니체
  • 18,000원 (10%1,000)
  • 2025-09-30
  • : 6,80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로 6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강용수 교수가 이번에는 쓰는 철학을 선보입니다. 『쇼펜하우어×니체 필사책』은 사유를 실천으로 옮기는 100번의 기록을 할 수 있게 돕습니다.


독일어 원전에서 발췌한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명문장 100개를 손끝으로 옮기며, 철학을 읽는 사유에서 쓰는 실천으로 확장시켰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인생론과 니체의 인생론, 여기에 강용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10편이 더해져 두 사상가의 문장을 현대인의 삶과 연결시키는 사유의 징검다리를 놓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삶을 고통으로 직시하되 그 고통을 줄이는 방법에서 행복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니체는 쇼펜하우어를 스승이라 불렀지만, 스승을 넘어서고자 했던 그는 고통을 피하거나 줄이는 대신 아예 껴안으라고 말합니다. 이 필사책은 두 철학자의 대화를 손끝으로 이어 쓰는 기록과도 같습니다. 고독 속의 쇼펜하우어와 긍정의 니체를 마주하게 됩니다.


필사는 단순한 베껴 쓰기가 아니라 철학자의 사유를 직접 체험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철학은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같은 문장을 읽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품게 되는 것, 그것이 철학의 힘이자 필사의 미학입니다.





1부의 주인공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는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자 실존 철학과 정신분석학의 뿌리를 제공한 인물입니다. 흔히 염세주의자로 불리지만, 사실 그의 철학은 삶의 고통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그 안에서 지혜를 길어 올리는 사유의 기술에 더 가깝습니다.


행복은 기대와 현실의 균형에서 온다며 쇼펜하우어는 우리에게 행복을 목표로 삼지 말고, 불행을 줄이는 기술을 익히라고 조언합니다. 행복을 쾌감으로만 판단하는 태도는 결국 더 큰 결핍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인간의 인생을 고통과 무료함을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고 했습니다.


인간관계에 관한 쇼펜하우어의 조언은 현실적입니다. "적당한 거리에서는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고슴도치 우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추운 겨울 서로 체온을 나누려던 고슴도치들이 너무 가까이 가면 가시에 찔리고, 너무 멀리 떨어지면 추위에 떨게 되듯, 인간관계에도 적정 거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는 또 남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나 자신을 인정하라고 말합니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불안을 키우는 대신,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일이 진정한 자유로 나아가는 길임을 짚어줍니다.


강용수 교수는 이런 문장들을 필사로 옮길 때의 힘을 강조합니다. 한 글자씩 써 내려가며, 손끝의 속도가 느려질수록 생각은 깊어지고, 문장은 마음속에 새겨집니다.





2부에 등장하는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젊은 시절 쇼펜하우어의 저서에 깊이 매료되어 철학의 길로 들어섰지만, 곧 스승의 사상을 넘어서려 했던 반항의 철학자입니다. "신은 죽었다. 우리가 신을 죽였다"라는 명제는 모든 가치체계의 붕괴와 재창조를 요구하는 시대의 외침이었습니다.


니체의 철학은 절망의 철학이 아니라 운명애(Amor fati)라 불리는 삶의 긍정 철학으로 완성됩니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니체는 인생의 모든 고통과 결핍을 포함해 그것을 다시 살아도 좋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가 시작된다고 봤습니다.


『쇼펜하우어×니체 필사책』은 철학을 손으로 배우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집중의 기술을 필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필사는 복제 행위가 아닙니다. 철학자의 문장을 옮기며 자연스럽게 문체와 사고의 리듬을 흡수하게 됩니다. 이 책은 180도로 완전히 펼쳐지는 제본으로 만들어져 편안하게 쓸 수 있습니다.


강용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10편을 통해 필사의 사유를 확장합니다. 철학은 삶의 목적과 과정을 의식하는 노력, 인생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 같은 주제는 필사 후의 성찰로 이어집니다.


흥미롭게도 두 철학자 모두 글쓰기와 독서에 관한 명언을 많이 내놓았더라고요. 쇼펜하우어는 "타인의 생각만 받아들이면 스스로 생각할 힘을 잃어버린다"라며 무지성의 독서를 경계했습니다. 어떻게 쓰는가가 곧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드러낸다는 의미의 "문체는 곧 생각이다"라는 명제도 와닿습니다.


니체는 "글을 쓰는 열 가지 원칙", "말하듯이 써라" 등을 통해 피상적인 글쓰기를 거부하며 다양한 글쓰기 기술을 들려줍니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축제를 벌여라", "읽은 책은 시간이 흘러야 가치를 알 수 있다" 처럼 가슴에 새겨두고 싶은 독서 명언도 가득합니다.


100문장을 손으로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그 문장들이 나의 언어가 되고 나의 사유가 됩니다. 책장을 넘기는 독서와 달리, 필사는 몸으로 체득하는 철학입니다.


한 문장을 쓸 때마다, 내 생각이 어디쯤 있는가를 자문하게 됩니다. "인생의 40년은 본문이고 이후 30년은 주석이다"라는 쇼펜하우어의 통찰과 "춤추는 별 하나를 잉태하려면 내면에 혼돈을 품어야 한다"라는 니체의 역설이 만나는 지점. 그곳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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