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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가
  • 조너선 케네디
  • 21,420원 (10%1,190)
  • 2025-04-25
  • : 2,36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영웅도, 정복자도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균’이 인류 문명의 숨은 주인공?


사회학자 조너선 케네디는 『균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가』에서 과학, 역사, 고전문학과 영화까지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인간 중심의 역사관을 통쾌하게 전복합니다.


우리가 배워온 역사의 큰 장면들—호모 사피엔스의 생존,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 중세 흑사병, 아메리카 대륙의 정복, 아이티 혁명, 산업화와 도시 위생의 탄생—그 중심에는 언제나 ‘균’이 있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왜 살아남았을까요? 저자는 인지혁명보다 면역력을 손꼽습니다. 수백만 년 병원균에 노출되어 발달한 면역체계가 네안데르탈인과 다른 종들을 밀어냈다는 것. 로마를 지킨 건 군대가 아니라 말라리아였고, 아이티의 독립은 황열병이 이끌었습니다.

그야말로 ‘균, 균, 균’의 행진입니다.


전염병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재편하는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14세기 흑사병은 농노제를 무너뜨리고 도시와 임금 노동을 성장시켰으며, 산업혁명 이후 도시의 콜레라와 결핵은 현대 위생 인프라의 기초를 만들었습니다.





후반부에 이르면 케네디는 더 날카로운 통찰을 던집니다. 균은 사회적 약자를 더 먼저, 더 깊게 침범한다고 말입니다.


불평등과 빈곤이야말로 오늘날 전염병의 진짜 촉매제이며, 팬데믹은 기술이 아닌 구조적 개혁으로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피엔스』와 『총·균·쇠』를 흥미롭게 읽으셨다면, 이 책은 그 연장선에서 더 깊은 생물학적, 사회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사실 미생물의 세계이고, 인간은 그 속에서 잠시 머무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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