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크래프톤 10년의 역사를 담은 전작 <크래프톤 웨이>에 이어 크래프톤 웨이 두 번째 이야기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가 출간되었습니다.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 배틀그라운드. 2017년 출시 이후 단기간에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배틀로얄 장르를 대중화했습니다. FPS(1인칭 슈팅) 게임이 가진 고정된 플레이 패턴을 탈피하고, 100명의 플레이어가 하나의 전장에 투입되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구조는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한국 게임사 역사상 가장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배틀그라운드. 하지만 성공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는 게임 속 전투보다 더 치열했던 현실에서의 전투를 기록한 책입니다. 전작 이후 5년 동안 크래프톤의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도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블루홀 비상장 주식의 가치는 배틀그라운드 출시 이후 석 달 새 2배가 올랐다. 티켓 400만 장을 팔아치운 배틀그라운드 함정의 물밑은 치열했다. 승선해 있는 게이머 20만 명을 위해 배틀그라운드 개발 직원 100명이 밑바닥에서 팔이 부서져라 노를 젓고 있었다." - p30
게임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개발진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개발자들은 쉴 새 없이 게임을 개선하고 업데이트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100여명의 직원이 20만 명의 게이머를 위해 팔이 부서져라 일하는 상황은 성공이 가져온 또 다른 위기였습니다.
급격한 성장은 조직 내부에도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2017년 591명이었던 구성원이 2021년에는 2,110명으로 급증하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지고, 부서 간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협업 파트너 선정부터 조직 개편, 기업 이미지 리뉴얼, 심지어 명절 선물, 점심값, 출퇴근 시간과 같은 사소한 문제까지 모든 것이 논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서비스 중인 게임을 계속 운영하면서 동시에 개선해 나가야 하는 건, 마치 달리는 기차의 바퀴를 갈아끼우는 것과 같은 도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해내야 했습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이 우연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정비하게 됩니다.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결정권을 한 곳에 집중하지 않는 듀얼 라인 방식을 도입합니다. 한쪽에서는 일상적인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조 역할을 맡는 방식이었습니다.
투명한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는 크래프톤의 핵심 가치가 되었습니다. 모든 논의와 결정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구성원들이 회사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급격히 늘어난 구성원들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더불어 게임 개발을 이끌 수 있는 리더급 인재의 육성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제작을 이끌 인재가 도대체 회사 어디에서 자라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크래프톤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했던 문제였습니다.
배틀그라운드 외의 신작 게임 개발이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하며, 기업의 성장 동력이 단일 IP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배틀그라운드만큼의 임팩트를 가진 작품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자체도 성장해야했습니다. 기존 유저들에게는 불만 요소로 작용했지만, 초기 구매형 패키지 게임에서 부분 유료화 모델(F2P)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합니다.
크래프톤은 동남아,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e스포츠 리그 활성화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단순히 상업적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재미있고 혁신적인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잘 실패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전과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열정팬을 확보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크래프톤 창업자 장병규 의장과 더불어 배틀그라운드 개발을 주도한 PD 출신 CEO 김창한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CEO의 리더십을 엿보는 시간입니다.
김창한 CEO는 회사 초창기에 정립된 가치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비전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가치를 가지고 있어도, 실제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진정한 도전이라는 것을요.

성공 이후의 혼란과 도전, 시행착오와 성장을 담아낸 기록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 저자 이기문은 500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크래프톤의 구성원들이 겪은 현실적인 고민과 도전을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게임 회사뿐만 아니라 급성장하는 모든 스타트업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소중한 인사이트를 안겨줍니다. 성공 이후의 조직 관리, 인재 확보와 유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 등 현대 비즈니스의 보편적인 과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2024년 영업이익 1조 1,825억 원을 달성한 크래프톤. 어려움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 성공은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도전 끝에 얻어낸 결과라는 걸 책을 읽으며 실감하게 됩니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음을, 그 이후의 치열한 도전을 담은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 성공한 게임 회사의 뒷이야기, 모든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성장통의 순간들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