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파란(波瀾)대문-유구한 세월이 없네
2003 내맘대로 좋은 책 - 내 것만 모아서.
요다  2003/11/25 13:12
알라딘 편집팀에서 한 달에 한 번, 내맘대로 좋은 책을 추천한다. 각 편집자가 추천한 책을 모아 한 페이지로 만드는 것인데 사람들이 재밌게 읽어주어 다행이다. 내 것만 모아 보았다.
총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 세계의 나무
  • 토머스 파켄엄
  • 34,200원 (10%↓1,900)
  • 2003-09-15
  • : 461
--11월 : 이건 말도 안 돼!-- <아웃사이더 아트>도 마음을 훔쳐갔고(사실 이 그림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 지조차 모르겠다. 그런데 무지막지하게 이것들이 가슴으로 쳐들어왔다. 절대로 해석 불가. 그러나 가슴은 뛴다), <우리 시대의 아나키즘>도 멋진 컨셉의 감각적인 책이었다고 자평한다. <세계의 나무>에선 바오밥나무에게 나의 사랑을 맹세했고, 앞으로 그녀들을 나의 부적으로 삼기로 했다. 그런데 한 권을 고르라니, 이건 말도 안돼!
  • 섹시즘
  • 정해경
  • 13,500원 (10%↓750)
  • 2003-07-21
  • : 377
--9월 : 남성들이여, 오리발은 국이나 끓여드시라~!-- 여성이 차별받는다는 근거를 남성에게 들이대기란 쉬운 게 아니다. 성차에 기반한 역할 분담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인데, 그런 남자에게 이 책을 읽혀보자. 반박할 만한 예를 찾으려 3일 밤낮을 끙끙거려 봐야 도무지 남성을 비하하는 말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의 명석함이, 부지런함이 빛을 보는 책이다!
  • 대중문화 읽기와 비평적 글쓰기
  • 김정은
  • 10,800원 (10%↓600)
  • 2003-05-20
  • : 148
--7월 : 이제는 나도 비평가!-- 영화비평이네 뭐네 하면서 알듯 모를듯한 문장으로 기죽이는 인간이 하 많은 이 세상에서 문화비평을 쓴다는 건 자기 지식을 떠벌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책은 문화비평에 대한 선입견과 부담을 줄여주면서 선뜻 읽기 힘들었던 여러 이론서를 찬찬히 훑어보게 하고, 피에르 부르디외와 발터 벤야민, 테오도르 아도르노, 롤랑 바르트...에게 접근하는 길을 열어준다. 대중문화의 이해, 이 책으로 시작하자
  • 조영남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
  • 조영남
  • 13,500원 (10%↓750)
  • 2003-07-30
  • : 147
--8월 : 영남군과 월미양의 찰떡 궁함!-- 전시회를 열었다 하면 모든 작품이 다 팔려 나간다는 그 분. '화개장터'를 잘 부르시는 그 분. TV 프로그램 '체험! 삶의 현장'에서 '오버'하시는 그 분. 일필휘지로 공공미술 기행문을 쓰시니, '월미양' 아! 아! 아! 감탄사 연발하네. 월미양 구워삶은 영남군도 으하하으하하 즐거워하니 두 사람의 찰떡 궁합이 보기 좋을씨고!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 9,900원 (10%↓550)
  • 2003-08-12
  • : 14,938
--10월 : 잘 생기기만 했다면, 열혈 팬이 되었을 터...-- 도입부의 기나긴 년도 설명, '엘리뜨' 원단으로 교복을 맞추고 아버지와 부두가 횟집에서 이상야릇한 저녁을 먹는 대목이랄지, 삼미슈퍼스타즈의 지랄같은 야구에 철책에 매달려 아우성을 치는 모습이고 뭐고 이 책에 씌어있는 모든 대목이 맘에 든다. 줄바꾸기로 시선을 교란시키면서, 명랑운동회 코드로 발랄하게 개기는 것도 맘에 들고, 글쓰면서 논다는 유유자적도 맘에 든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99,000원 (10%↓5,500)
  • 2006-11-22
  • : 679
--6월 : 이제, 나는 그를 제대로 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Magnum을 만든 사람 중 하나라는 건 알았지만, 자세히 그를 알 기회는 없었다. 신간을 소개하면서 그의 작가 프로필을 작성하고, 스캔받을 사진을 고르고, '결정적 순간'의 원어명이 무엇이었나 알아가는 일은 참으로 유익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을 보상받을 만큼 책이 잘 팔려서 펄펄 기운이 돋는다. 이제, 나는 그를 제대로 안다.
  • 대화
  • 김인철과 학생들
  • 13,500원 (10%↓750)
  • 2003-01-01
  • : 161
--12월 : 니들이 건축맛을 알아?-- 사실 많이 안 팔렸다. 그래서 안타깝다. 최소한 이 나라에 건축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몇 천, 아니 몇 만 명은 될 것인데 어째서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나 같은 타과 졸업생도 감탄하며 읽는 책을 외면한다면 실제 이들이 읽는 책은 무엇일까? <건축학개론>, <배치계획, 건축설계> 이런 교재들? 12월 한달, 간곡히 부탁하건대 건축학과 학생들아~! 어떡해서든 이 책을 읽어보렴~! (보렴 ..렴..렴
  • 유진 리처즈 Eugene Richards
  • 찰스 보든
  • 12,000원 (360)
  • 2003-01-01
  • : 249
--2월 : 인간이 인간을 존중할 수 있다면-- 양미간에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책장을 덮고 나니 인상이 험악했다. 유진 리처즈의 진지함에, 인간에 대한 믿음에 골똘한 탓이다. 잡지사는 원하지 않고,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지만 리처즈는 상황에 짓눌려 사진을 찍는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고, 그리고...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사진에 담는다. 그것은 찍혔으나, 그것은 바뀌지 않고, 그리고... 사진으로 침묵한다.
  • 현대미술의 상실
  • 톰 울프
  • 9,030원 (5%↓380)
  • 2003-04-10
  • : 205
--5월 : 어쩌겠는가, 현대미술은 이론이 전부라는데-- 이론이 명시하는대로 나아간 결과 추상표현미술은 한두 문장의 글이 되어버렸고, 추상표현미술 해체 후에는 포토리얼리즘이라는 모더니즘의 탈을 쓴 '리얼리즘'과 더 세련된 말놀음, 개념미술이 자리를 차지했다. (제기랄! '역사는 희극과 비극으로 두 번 반복된다'란 주술이 또 힘을 내기 시작했다.) 1975년에 쓴 책이 지금까지 약발이 좋다니...
  •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
  • 요시나가 후미
  • 2,700원 (10%↓150)
  • 2003-03-07
  • : 142
--쓸데없이 허무한, 근데 나는 네가 좋고나~-- 포근포근한 옛날 이야기. 너무 포근해서 "이렇게 말랑말랑해도 되는 거얌!"하고 룰루~거렸다. 아주 짧고, 그리고 어이없을 만큼 낱낱의 이야기가 작가 맘대로 연결되어 있지만, 사랑스럽다. 가장 맘에 드는 대사는, "... 그래? / 그렇군." (고개 90˚로 푹 숙이기 그리고 침묵) --135쪽 하단 + 인물의 표정이 굉장히 정직하다. 속마음을 그대로 다 보여주는 "용감한" 얼굴들.
  • 내 사랑 미술관
  • 황록주
  • 16,200원 (10%↓180)
  • 2003-02-25
  • : 309
--3월 : 부러운 눈으로 그녀를 훔쳐보다-- 언제였던가. 미술관을 그토록 열심히 찾던 날이. 평창동의 무지막지하게 큰 집들을 지나고, 골목길 어딘가에 콕 박혀있던 작은 미술관을 찾아내던 기억들.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앞뜰에서 친구에게 편지를 끄적거리던 저녁답. 그러다 무심코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이 재즈로 막 변주되던 낯선 음악회의 청중이 되기도 했던. 미술관이 있어 행복했고 다정했던 나날들을 속살맞게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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