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라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화들짝 지구 불시착
폴앤니나
김서령 그림산문집
그림이 너무 예뻐서 눈길이 갔던 책,
책 소개를 보면서 소설가의 육아이야기는
이렇게 한 편의 성장 소설이 되기도 하는구나
소설가의 시점에서 바라본 육아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에 바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어요
화들짝, 지구에 불시착한 꼬마 우주!
소설가 엄마와 함께하는 우당탕탕 지구 모험담이라니
몇십년동안 보아온 육아인데 저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 느낌이였어요
지구에 불시착하기전 이야기도 남들과는 달랐어요
그 누구보다도 단단한 비혼주의자 였던 두 사람,
마흔두 살 동갑내기와의 혼전 임신,
그리고 임신소식과 함께 빠른 결정과 결혼
어떻게 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서사마저도 소설가의 인생이라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에게 온 작은 요정이 무턱대고 귀여웠다는 구절은
처음 임신을 했을때의 마음을 잘 표현한것 같았어요
내게 온 아이가 너무 귀엽고 소중하고 무턱대고 사랑스럽고
언제나 내안에 함께함을 감사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우주맘은 우주를 대할때 여유를 가지고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고 항상 여유롭게 우주와 대화를 나누는것 처럼 보이더라고요
엥을 알려달라고 해서 엥을 알려줬더니
우주는 엥을 배우고 나서 비엥기 를 쓰더라고요
남의 아이가 하는 행동이다 보니 너무 귀엽게 느껴졌는데
우리 아이가 만약 엥을 비엥기에 썼다면
보통은 행이라고 가르쳐주지 않을까? 싶은데 우주맘은 무엇하나 서두르는 법이 없고
우주가 성장하는대로 옆에서 지켜봐주는 나무 같이 느껴졌어요
오히려 우주가 그런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하원만큼은 1등으로 오라고 엄마에게 빨리 일 열심히 하라고 하고
우주와의 일상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안나와 엘사 엄마 아빠가 폭풍우에 휘말려 돌아가시는 장면을 보고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다가 나중에는 안나,엘사 엄마 아빠가 돌아가셨다라고 말을 한 우주,
우주는 과연 돌아가셨다라는 의미를 알고 있을까? 해서 물었더니 돌아가셨다는건
수영을 하고 있는거라고
어떻게 보면 단순히 보이는대로만 아는대로만 생각하고 말했을 수 있지만
삐삐가 생각하는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려본다면
정말 그렇게 수영을 계속해서 마음에 드는 섬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언제나 어른들을 놀라게 한다싶었네요
다 뻔히 아는 성장일기일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뻔하지 않은 우주의 한마디 한마디 때문에 책 읽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사실 모든 아이들의 생각이 각기 다르듯
우리 아이들만 보더라도 우리 아이들만이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더라고요
그런 말들은 어릴때가 아니면 다시 할 수 없는 말들이라
이렇게 기록하고 메모하는것도 너무 좋은것 같았어요
사춘기 아이들에게 너 어릴때 이렇게 엄마한테 말했다? 이런 말도 했다?
하면서 그럼 저절로 깔깔깔 웃음소리가 날 수 밖에 없겠다 싶었어요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이런 엉뚱한 생각을 했을까? 싶을테니까요
우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어릴때 아이들과 있었던 하루하루를 짧게라도
매일 메모했다면
이렇게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화들짝 지구 불시착!!
몇년전이지만 아이들이 어릴때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들이
오버랩되면서 한장한장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긴여운이 함께되어 읽는내내 힐링된 책이였어요
요즘 다 큰 아이들과 매일 전쟁같은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보니
우주를 키울때처럼 무턱대고 사랑스러웠던 순간들을 잊고 살고 있었구나 싶어서
아이들에게 괜히 미안하기도 했어요
우리 아이들도 우주처럼 꼬꼬마일때는 우주 못지않게 귀엽고 사랑스러웠으니까요
갑자기 다 큰 아이들을 꼬옥 껴안아주게 되더라고요
우주의 성장일기를 통해 다시금 사춘기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해준
소설가 우주맘에게 감사했네요
지금도 어디서나 육아는 진행중이고 저 역시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어쩌면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할 날이 20년 남짓이니 그 짧은 순간을
더 사랑하고 더 안아주고 더 함께하며 소중하게 보내야겠다 싶었어요
오늘은 두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들로 저녁을 준비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