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라 우리 신앙과 일상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교회력을 따르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교회력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리스도교의 오래된 전통과 연결됩니다. 교회력에는 예수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삼위일체 신앙, 교회의 탄생과 그리스도인의 삶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교회력을 따르며 우리는 이런 오래된 전통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둘째로 교회력을 통해 우리는 공교회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같은 본문을 보며 같은 의미를 새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며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교회력은 전례와 제도를 강조하는 교회들이나 지키는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이유를 기억한다면, 요즘처럼 탈교회 현상이 두드러지고 각자가 스스로 신앙을 가꾸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유용합니다. 교회력은 성도 개개인의 삶을 교회의 전통과 연결하게 하며, 공통감각을 공유하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예배소품>은 교회력에 따른 매주의 본문에 대한 묵상(설교)과 찬양곡 해설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목회 자료’라는 이름으로 매년 여러 종류가 발행되고 있습니다. 목사님들과 교회의 예배 준비를 돕는 자료지요. 이 책은 그런 자료들만큼 방대하지는 않지만, 모든 성도의 일상에 함께 하며 예배를 돕는 작은 도구(소품)입니다.
팬데믹 기간에 두 젊은 목회자가 SNS에 매주 썼던 글을 모았다고 합니다. 교회력이나 예배에 대한 엄격한 신학적 내용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매주의 일상과 본문을 연결하려 분투한 생생한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의도가 그렇다 보니 어떤 부분은 너무 교회력에 매인다는 느낌도 있기는 합니다만, 교회력을 따라가는 신앙생활을 연습하고 가꾸어가려는 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매주 세속성자 예배자료를 받아보면서 조금 더 친절한 묵상과 해설이 필요하다고 느끼신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반가운 마음으로 소개하고 추천하는 책입니다.
“<예배소품>을 펼치면 과거와 오늘, 개인과 교회, 주님의 한 교회와 지역교회가 교회력이라는 전통의 배려와 넓은 품 안에서 끊임없이 공명하는 아름다운 그림이 보일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이 모두가 ‘함께’ 예배하고 있습니다.” (출판사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