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모든게 순조롭다

장정일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샀다. 2004년 들어 처음으로 구입한 책이다.

책 내지 맨 앞에 "그래도" 라고 써 두었다. 그래도? 스무살때 ... 그러니까 대학 1학년때 수업시간

에 처음으로 장정일에 대해 들었던거 같다. 소년원에서의 경험 등... 무수한 삶의 경험을 너무 이

른 시기에 해버린 그는 '그것은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소설을 통해 그러니까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를 말하려는게 아닌가 한다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난다. 최근에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으

면서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구입하기도  쉽지 않는 그의 작품을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온연한

쾌락주의를 추구한다는 그가 부럽기도 하다. 

계속은 아니지만 간간히 시집을 읽고있다. 갑자기 햄버거가 먹고 싶어져 어젠 광우병 걸릴 위험

을 무릅쓰고 햄버거도 먹었다. ^^

 

내 이름은 스물두 살

한 이십년쯤 부질없이 보냈네                     

 

무덤이 둥근 것은

성실한 자들의 자랑스런 면류관 때문인데

이대로 땅밑에 발목 꽂히면

나는 그곳에서 얼마나 부끄러우랴?

후회의 벼들이 바위틈 열고 나와

가로등 아래 불안스런 그림자를 서성이고

알만한 새들이 자꾸 날아와 소문과 멸시로 얼룩진

잡풀 속 내 비석을 뜯어먹으리

 

쓸쓸하여도 오늘은 죽지말자

앞으로 살아야 할 많은 날들은

지금껏 살았던 날에 대한

말없는 찬사이므로.

<지하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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