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책과 커피가 채우는 시간...
  • 푸른 수염의 방
  • 홍선주
  • 13,500원 (10%750)
  • 2023-04-28
  • : 276

<푸른 수염의 방>이라는 괴의한 제목과 표지 그림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푸른 수염...? 방? 그리고 못 볼 것을 봐 버린 것만 같은 안구... 섬뜩함과 호기심이 동시에 드는 외관이었습니다.

결론은 소설 하나하나가 짧지만 강력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수록 단편 <자라기 않는 아이>를 읽고 뒷표지를 덮었을 때는 홍선주 작가의 다른 소설이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이 소설집을 읽으면서 한 가지 단어가 계속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것은 ​'전복'이라는 단어였어요.

표지 뒷부분에 실린 요약처럼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인 경계를 거침없이 무너뜨려요.

그래서 스토리가 전형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자꾸 전복됩니다.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가? 라는 질문을 자꾸 하게 되더라구요.

총 다섯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모든 이야기 안에서는 인물들의 어둡고 처절한 내면이 마치 예상 못한 선물상자처럼 펼쳐집니다.

우리 자신 안에도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비릿한 음지. 처음에는 좀 불편하더라구요. 근데 이상하게도 읽으면 읽을 수록 마음 한 켠에 편안한 감정도 느껴졌던 건 왜였을까요.

인간이라면 한번쯤 가지지 않은 적이 없었을 '불명확했던' 추악한 내면을 정작 '명확한' 활자로 마주하니 오히려 '위안'이 되었나 봅니다.

'이것이 인간이 가진 한계다. 내가 그렇고, 당신이 그렇다.'

​아진이 여자의 얼굴을 내려다보다 입꼬리를 한껏 올려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주위를 돌던 빛의 줄기들이 섬광으로 터졌다. 여러 빛깔로 반짝여 흩어지며 는개*처럼 바스라지더니 공중에서 그대로 자취를 감취를 감추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