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의미'와 '자기 자신으로 성장하기'에 관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된 화두일 터다.
이 글의 저자 최인아 대표는 본문에서 그런말을 한다. 마흔부터10년간 고민을 했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꺼며 일을 그만둔 이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 하는, 마흔으로부터 10년 가까이 보낸 끝에 퇴직을 할 때는 '앞으로 내 인생에 일은 없다. 더는 일하지 않겠다'라고 단단히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퇴직 후 2년쯤 지나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일을 해야겠다는 욕구가 강하게 올라왔다고. 텍스트와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고 뭔가를 새로 알게 되거나 희미하게 알던 것들이 책 속의 한 대목과 만나 머릿속에 반짝 불이 들어오는 순간을 즐거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지적 호기심이 아직 살아 있었다고.
광고 계통에서 일한 사람들은 대학원에 갈 때 대개 마케팅이나 브랜딩, 커뮤니케이션 같은 업무 관련 전공을 택하는데, 자신은 역사를 공부하기로 했다고 한다.
어느 날 드라마 미생을 보고 있을 때, 주인공 장그래가 속한 오 차장 팀이 예전에 중단했던 요르단 사업을 재개해 보겠다며 대표이사와 전 임원들 앞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대목을 보는데, 몇 차례나 방향을 바꾸고 콘셉트를 수정하고, 또 초조하게 시간에 쫒기며 그들이 준비하는 걸 보고 있노라니 맥박이 두근부근 크고 빠르게 뛰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마음 안쪽에서 이런 소리를 들었다고.
'어? 나 저거 해야 되는데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결국은 자신이 잘 하는 것으로 세상에 기여를 하고 싶다는 맥락이었다.
나 자신은 어떤가?
사실 그냥 하는 것이지 잘 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자아 실현을 해봤습니다. 라고 하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 것일까?
매순간 자아 실현을 경신해야 하는 것일까?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런데 이 고민은 70대가 되어서도 할지 모른다.
내 주변 가까이 어머니 연배의 어르신 또한 힘들고 피곤하시단 말을 반복하지만 꿋꿋하게 가게를 꾸려 가며 사회 생활을 하고 계시다. 회피하고 싶은 마음으로 피곤죽이 되었다가도 어머님 이하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정신을 차리곤 한다.
사람이란 왜 자꾸 자신의 길을 확신하지 못해서 주변을 쭈뼛거리며 회피나 변명을 삼을 만한 롤모델을 구하려 하는 걸까? 유퀴즈에 나온 방영 내용을 찾아보기까지 하였다! 잘 몰랐었는데 선구자적인 직장 여성의 모델이었던 것 같다. 대중들에게는.
"사는 동안, 그리고 죽음의 순간까지 우리는 자기 주도권을 필요로 한다. 문제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다. 자신을 입증해 보인 사람만이 누리는 권리요, 권한이다. 특히 일터에서는 말이다. 맡길 만해야 맡기는 거고 잘 해내야 계속 맡길 수 있다."
이런 회사 오너 같은 죽비소리 말이 되게 듣기 싫을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는데,
보통은 이분의 에세이가 피와 살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확신 못하겠고 대다수 대부분의 날들이 아마 그럴껄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