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icaru의 책읽기
  • 아르헤리치의 말
  • 마르타 아르헤리치.올리비에 벨라미
  • 16,200원 (10%900)
  • 2023-01-30
  • : 561

위대한 음악가를 개인사 차원에서 부각해 보는 것은 그닥 적절한 접근법은 되지 못하겠지만, 아버지가 다른 세 딸을 슬하에 둔 것,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힘찬 연주, 그녀의 체격 등을 미루어 보건대, 참으로 시시하는 바가 많은 사람인 듯 하다. 프랑스의 음악전문지 마르타 아르헤리치 전문 여기자가 아르헤리치의 장년 시절부터 꾸준히 인터뷰해 온 것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뒷부분에는 아르헤리치가 쓴 짧은 에세이도 나온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인간관계에 관심이 많고, 남의 재능을 찾아주고 응원하기를 좋아하며(그래서 연주자가 아니라 연주자 메니지먼트를 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과 함께 살다가 헤어진 남자들에 대해서 한없이 관대하고, 늙어서도 다른 음악인들과 모여서 살기를 꿈꾼다.

5월 1일 월요일 노동절 아침에 이 책을 손에 붙들고, 노안으로 힘든 눈을 하고 앉은 자리에서 독파하다. 다음날 화요일은 출근이었고, 그 다음날은 회의가 있었다. 디자인과 이사님 참관 실무회의 등으로 참으로 잠못 이루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차였다. 지나온 날들은 정말 기적과도 같다. 굴욕적인 날들도 있고, 뭐라도 된 듯 들뜬 날들도 있다.

원래의 일정대로라면 회사에서 싸갖던 일거리들을 들춰보고 있었어야 했는데, 이틀 후가 회의날이니까 회피하는 심정으로 잡은 책이 의외로 술술 읽혀서 나 아직 독서 할만한가 보다 라면서 작은 위로를 얻었던 독서 경험이었다.


"음악이란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아요. 루틴에 빠질 수도 있어요. 자기 모방을 추구할 수도 있고요. 자기 모방은 유혹적이죠. 특히 일전의 연주가 훌륭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처럼 하고 싶게 마련이에요. 하지만 매일 다시 시작되는 하루도 그날그날이 다르잖아요!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다면 뭐 하러 살아요! 무슨 의미가 있어요?     -본문에서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