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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문학동네시인선 기념 티저 시집에는 시인들의 얼굴까지 있다. 시를 읽으며 상상했던 시인의 모습을 보다니, 편견을 또 한 번 깬다. 시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전제 하에 아무리 고쳐 생각해도 시와 어울리지 않는 이도 있다. 이러한 발상이 참 웃긴 이야기지만, 시인의 발생에 대하여 신비를 품고 있었나 보다.    

부제가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그 말이 맞다. 그들의 아름다움이 글이 되어 내게로 왔다.

어디를 펼쳐도, 누구의 시와 산문을 읽어도,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괜찮다를 동시다발로 연발하고 있으니, 딱 집어낸 말에서 들킨 마음에는 질투까지 났다.  

부모님을 만나고 왔다. 말의 틈새를 이용하여 아들과 같이 살면 안될까,를 살짝 얹고, 이 딸 저 딸로 내달리는 엄마의 말에서는 한영옥의 시가 들어 있다.

눈꺼풀로는 볼 수 없지만 선명하다고 우기고 있는, 우리의 기억들을 맞춰보면서 서로의 불안을 잠재우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이 흘러가지만, 이쯤 되면 아무것도 지긋지긋해하지 않고 잘 살 수 있을 거 같다. 시인들이 필사의 노력으로 그리 말하고 있으니, 좀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96번째와 88번째의 봄 날에 있는 부모님을 보고 오면 진한 소원도 빌어야 하고, 서로가 사랑이라 부르는 단단한 매듭도 완성해야 한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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