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지에서 계간지로 나오는 소설 보다를 자주 구매한다.
-바우어의 정원(강보라)은 내면과 외면의 불일치, 연극으로 포장되어 나오기는 하지만, 나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억을 되짚어 보면 그러한 모습들은 나의 경험과 관련있다. 이제는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스무드(성해나)는 외모는 한국인이지만 미국인보다 더 미국인인 내가 한국에 와서 이물같은 존재로서 서로의 이해와 몰이해의 간극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자신과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관계랄 거도 없는 관계,도 마찬가지임을 알게 된다.
-남은 여름(윤단)은 덩그러니 놓여있는 소파와 늦게 입사하여 관계보다는 자리에 연연해온 추팀장은 어쩌면 동일 선상에 있다. 잘못한게 없는 데도 관계가 없으니, 관계를 못하니, 잘못한 사람이 된다.
2. 봄날의 이야기(오정희)를 같이 읽으면서 저자들의 나이만큼 소설의 내용도, 깊이도 엄청났다. 봄날의 이야기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묵히고 묵혀 삭혀서 만들어 낸, 삶의 끝자락에서 회한도 아니고 위로도 아닌, 제3의 눈으로 보거나,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거나, 자식이 돌아보면서, 회상하는 글들에서 남은 자들은 어떡하든지 그 기억들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나머지 시간들을 살아 낼 수 있다.
'달아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이렇게 예정되어 있었고 나는 이 순간을 오래 기다려왔던 것 같기도 했다(봄날의 이야기).'
'잊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라지만 나이 팔십이면 잊는 것도 잃는 것도 그다지 안타까워할 일은 아닌 것이다. 기억이 너무 많으면 영혼이 무거워서 저승 가는 길이 힘들어질 것이다(보배).'
'어머니가 앞서 힘겹게 통과한 그 모든 시간들을 나 또한 지나가고 있으며 겪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도감이 들고 두려움이 가셨다. 다 견뎌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생겼다(나무 심는 날).'
*오정희 글에 마음이 더 간다. 익숙한 문체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공감대가 더 생긴 이유일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이러한 단어들(어둑신, 비긋이 등등)이 무척 친근했다.
*예쁜 내 동생 환갑에 다녀왔다. 축하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을 예약했다.